이명 치료하는 ‘사암침’, 드라마 ‘마의’ 통해 소개 ‘히트 예감’

이명 치료하는 ‘사암침’, 드라마 ‘마의’ 통해 소개 ‘히트 예감’

기사승인 2013-01-09 12:03:01

[쿠키 건강] 지난 1999년 드라마 ‘허준’에서 역병(전염병)에 대한 매실의 치료효능이 방송을 타자 한동안 매실 값이 폭등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매실로 만든 음료들은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고 재배농가들은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드라마 한편이 IMF로 위축됐던 나라경제에 단비를 뿌려준 격이다.

그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최근 방영되고 있는 인기 한의학드라마 ‘마의’에서도 화제를 끌만한 대박 아이템소재가 나올 조짐이다. 바로 ‘사암 침(법)’이다. ‘사암 침’은 역사적 실존 인물이자 극중 주인공인 백광현(조승우)이 ‘사암도인’으로부터 배워 조선의 수많은 병자들을 살린 전설의 침으로 엮어질 예정이다.

또한 백광현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망자를 살려내고 동인경(침자리가 그려진 동으로 만든 사람의 모형)을 완벽히 시침해 수은이 나오게 하는 신들린 침술의 귀재로 그려지고 있어 ‘사암 침’을 완벽히 습득한 그의 모습이 더욱 더 기대되고 있다.

‘사암 침’이 한의원 불경기 시대에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시청률 상승과 흥행보증수표인 조승우의 열연을 놓고 본다면 기대 할만도 하다. 변재석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드라마 마의를 통해 ‘사암 침’ 뿐만 아니라 침술 전체가 재조명되기를 바란다. 아직도 침을 그저 다리를 삐거나 비만해소에 쓰이는 수준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며 “특히 사암침은 통증치료는 물론 이명, 불면증, 화병, 강박증 등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들까지 폭 넓게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암 침법은 한의학 오행이론의 상극관계를 가장 본격적으로 도입한 보사(補瀉; 원기를 보태주고, 나쁜 기운을 내보내는 치료법)의 원리를 따른다. 예를 들어 ‘이명(귀울림)’에 적용되는 사암 침은 신장의 기능을 보(補)태주고 머리와 귀에 몰린 열을 내려 밖으로 내보내(瀉)는 기능을 한다.

변 원장은 “현대 이명환자들은 간의 열이 안면부에 올라가 있고 신정의 기능이 쇠약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체열변화를 통해 질병을 예측하는 적외선체열진단에서도 이명환자들의 안면부는 붉은색, 복부와 하체는 파랗거나 검은색으로 표시되는데 이는 열이 몰려있고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때 사암침은 ‘보사’의 원의 원리를 통해 간승격(肝勝格; 간 기운의 항진돼 있는 것을 해소시킨다)하고 신정격(腎正格; 신장 기능의 부족한 부분을 바로잡아 채워준다)하는 등의 시침을 통해 이명환자를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침으로만 ‘이명’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체질과 몸 상태에 맞춰 적절한 한약을 처방하고 골격을 바로잡는 수기치료도 병행된다. 다만 침은 경락을 자극시켜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돕는 선행역할을 하는 셈이다.

특히 사암침은 다른 침법과 달리 침 개수가 많지 않고 치료효과가 빠르며 기혈순환을 좋게 해 체질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사암침은 신체 에너지의 균형을 침으로 조절하는 만큼 정확한 진맥과 진단이 전제돼야 한다.

한편 50부작 드라마 ‘마의’는 조선시대 후기 말을 고치는 수의사로 출발해 왕을 치료하는 어의 자리까지 올랐던 실존인물 ‘백광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백광현 역의 조승우를 비롯해 이순재, 이요원, 손창민, 유선 등 쟁쟁한 배우들이 질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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