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1. 인터넷 쇼핑몰 피팅모델에 지원한 18살 A양.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위해 관련 사이트에 핸드폰 번호를 올려놨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오는 연락 대신 음란성 문자만 지속적으로 받았다. 해당 카페에서 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해당 글들은 여러 블로그와 타 사이트에 사진과 함께 옮겨졌다. 결국 핸드폰 번호를 없애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2. 피팅모델 카페에 연락처를 올린 21살 B씨은 엉뚱한 문자로 몸살을 앓았다. 큰 키에 연예인급 외모를 가지고 있던 B양에게 유흥업소에서 “종업원으로 일해 볼 생각이 없느냐”며 연락이 오는 것. 카페에 있는 사진은 삭제했지만, 이미 내용이 여러 군데 옮겨져, B양도 핸드폰 번호만 바꿨다.
인터넷 쇼핑몰 피팅모델 아르바이트가 시간 대비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면에서 몇 년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아온 가운데, 정작 이들의 개인정보가 손쉽게 노출돼 악용되고 있다.
피팅모델의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초보의 경우 일일 8시간 정도에 20만원 전후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뛰어난 외모와 오래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 50만을 훌쩍 넘기도 한다. 물론 최근 너무 많은 쇼핑몰에 모습을 비추는 것을 꺼려하는 쇼핑몰 운영자들이 늘어나, 적은 비용에 초보 피팅모델을 세우는 이들이 많아졌다.
즉 수요가 늘어나니 공급도 늘어나, 초보 피팅모델들의 선호도가 높아지자 지원자 역시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피팅모델에 지원하기 위해 올린 개인 정보들이 고스란히 유출된다는 점이다. 또 앞서 사례와 같이 원래 내용을 삭제하더라도, 이미 기재된 내용들은 다른 유사 사이트나 블로그 등으로 옮겨져 계속 복사된다. 게다가 이런 정보는 포털사이트에서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이 올린 핸드폰 연락처와 사진들의 악용은 정신적인 피해를 주기까지 한다. B씨은 “유흥업소에서 일해보자고 연락이 오는 것은 무시하거나 받지 않도록 걸어놓으면 되지만, 사진을 자기네 유흥업소에 올린다고 문자가 올 때는 어이가 없었다”며 “실제 그렇게 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올린 사진이 엉뚱한 곳에 쓰일 수 있고, 자칫 나를 아는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문제는 A양과 같이 피팅모델 지원자 중에 10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돈을 벌고자 피팅모델에 지원한 이들이기에 자칫 유흥업소 근무나 여타 다른 불법적인 일에 대한 요구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
한 쇼핑몰 운영자는 “피팅모델 카페 등에 연락처를 올릴 경우에는 전화번호나 카카오톡 아이디 대신 이메일 주소를 남기는 것이 현명하며, 개별 쇼핑몰에 연락해 직접 만나 모델 일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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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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