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의 오해와 진실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의 오해와 진실

기사승인 2013-02-05 11:27:01
과다사용, 호흡·심장기능 떨어뜨려 사망가능성 높아



[쿠키 건강]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무조건 수면제나 수면마취제에 의존하기 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프로포폴을 이용한 각종 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수면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지고 있지만 수면제라기보다는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은 사실 기존의 마취제보다 부작용이 거의 없이 빠른 마취를 유도하고 시술 후 환자의 빠른 회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제에 내성이 생긴 만성 불면증 환자가 효과가 빠른 프로포폴을 접하게 되고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프로포폴은 마취제이기 때문에 원래 목적 이외에 숙면이나 기분전환의 효과를 기대하고 상습적으로 투여하면 호흡 기능과 심장 기능이 떨어져 사망에 이를 위험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보통 ‘수면제’라 부르는 약은 주로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항불안제로, 깊은 수면을 늘리고 수면상태에 들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과 잠든 후 각성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깨어난 후 잔여 효과로 인해 졸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약물 의존도가 높으며 장기간 복용시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처방하는 졸피뎀 성분의 비(非)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는 이전 수면제의 부작용인 내성, 의존성, 금단증상 등을 개선, 잠자리에 누워 20∼30분 안에 수면상태에 들도록 유도하고 총 수면시간을 증가시키며 자다가 각성하는 시간과 주기를 줄여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외에도 전통적인 수면제와는 달리 수면관련 호르몬인 멜라토닌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이 개발됐다. 곧 국내에 도입될 예정인 이 약물은 다른 수면제와는 달리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을 정도로 부작용이 적다.

이처럼 다양한 수면치료제가 나오고 있는 만큼 처음 잠들기가 힘든 사람, 중간에 잠을 설치는 사람,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함께 앓고 있는 사람 등 개인의 수면장애 특성에 맞는 수면제를 선택해 사용한다면 인체에 미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흔히 수면제를 자주 먹으면 중독 된다고 믿지만 수면제 자체는 중독성 약물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약물이 그렇듯이 수면제 또한 내성이 있기 때문에 남용해서는 안 된다. 수면제를 계속해서 먹게 되면 이전과 같은 복용량으로는 같은 효과를 볼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점차 그 양을 늘려나가게 되고, 수면제 복용을 멈추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손이 떨리는 등 금단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불면증에 항상 수면제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수면제만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수면무호흡증, 심한 코골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불면증 환자라면 수면제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면제 대신 항불안제나 항우울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한진규 원장은 “불면증이 있다고 무조건 수면유도제를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초기 수면리듬에 장애가 있거나, 불안해서 수면에 들지 못하는 경우에는 단기간 복용을 권장할 만하나, 중증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에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먼저”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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