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무상의료의 실체 밝혀지자 논란 뜨거워

영국 무상의료의 실체 밝혀지자 논란 뜨거워

기사승인 2013-02-11 14:15:00
침대 소변보는 환자 방치하는 병원…“반면교사 삼아야”



[쿠키 건강] 영국에서 수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외신보도 등에 따르면 영국정부는 지난 6일 스태퍼드병원에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약 1200명에 이르는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고 2년간 5개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만 약 3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진상조사 보고서를 통해 알려진 병원의 실태는 충격적이다. 어떤 입원환자는 병원에서 먹을 물을 제때 주지 않아 꽃병에 있는 물을 마시기도 했고 심지어는 보호자 없이 혼자 거동하기 힘든 환자가 침대에서 소변을 본 경우도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수 많은 사람들이 부실한 의료서비스로 사망하고 말았다는 것. 이들 중 상당수는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살 수 있었던 사람들이다.

스태퍼드 병원 응급실에서 응급환자의 판별여부는 의료인도 아닌 병원행정직원들이 결정했고 충분한 교육도 받지 못한 의료진들이 부실진료를 해 피해가 더욱 확산된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영국의 무상의료의료체계를 개선하는 작업에서 비롯됐다. 영국 NHS는 병원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자율운영권을 주기로 했는데 이들 병원들은 이 기준을 충족시켜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무리하게 인력과 재정을 감축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

데이비트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의료의 끔찍한 실패에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영국 의료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NHS 산하 병원들을 감독할 기관을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이 연일 국내 언론을 장식하며 알려지자 많은 국내 의료인들은 영국이 자랑하는 무상의료의 현실이 드러났다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SNS를 통해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현명한 자는 남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습니다. 남이 저지른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영국 의료제도의 문제점이 이번 사태로 드러나면서 국내 무상의료논쟁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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