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도발… “남한 최종 파괴하겠다” 위협

北 또 도발… “남한 최종 파괴하겠다” 위협

기사승인 2013-02-20 19:06:01
[쿠키 지구촌] 북한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한국을 ‘최종 파괴(final destruction)’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12일의 3차 핵실험 이후 남측을 공격 목표로 삼겠다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제네바 주재 북한 유엔대표부 1등서기관 전용룡은 이날 회의에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한국의 변덕스러운 행동은 최종 파괴를 알릴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최근 자위를 위한 단호한 조치를 했다”면서 “외국의 침략자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끝까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접근을 한다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북한으로서는 계속해서 더 강력한 2차, 3차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제재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한국과 영국 등 다른 유엔 회원국들은 즉각적으로 비난했다. 로라 케네디 미국 대사는 “대한민국 파괴라는 표현에 특히 충격을 받았다”면서 “북한의 표현은 유엔 군축회의가 추구하는 목적·목표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앤 애덤스 영국 대사는 “정말 부적절한 발언”이라면서 “유엔 회원국에 대한 파괴를 언급한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의 국제뉴스 전문 매체 월드트리뷴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이란 정부 자금으로 이뤄졌으며,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핵탄두 장착기술 이전을 목적으로 한 이란의 기획실험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정보 관계자를 인용, 북한 핵실험의 최종 사용자는 결국 이란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조현우 기자
hsnam@kmib.co.kr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