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주재 북한 유엔대표부 1등서기관 전용룡은 이날 회의에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한국의 변덕스러운 행동은 최종 파괴를 알릴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최근 자위를 위한 단호한 조치를 했다”면서 “외국의 침략자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끝까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접근을 한다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북한으로서는 계속해서 더 강력한 2차, 3차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제재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한국과 영국 등 다른 유엔 회원국들은 즉각적으로 비난했다. 로라 케네디 미국 대사는 “대한민국 파괴라는 표현에 특히 충격을 받았다”면서 “북한의 표현은 유엔 군축회의가 추구하는 목적·목표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앤 애덤스 영국 대사는 “정말 부적절한 발언”이라면서 “유엔 회원국에 대한 파괴를 언급한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의 국제뉴스 전문 매체 월드트리뷴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이란 정부 자금으로 이뤄졌으며,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핵탄두 장착기술 이전을 목적으로 한 이란의 기획실험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정보 관계자를 인용, 북한 핵실험의 최종 사용자는 결국 이란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