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훤칠한 키와 개성으로 무장한 보이그룹 미스터미스터(MR,MR)가 돌아왔다.
래퍼 없이 멤버 전원이 보컬 파트로 채워진 미스터미스터(진, 태이, 류, 도연, 창재)는 지난해 10월 ‘후즈 댓 걸’(Who's That Girl)’로 데뷔했지만, ‘신인 아이돌 그룹, 악몽의 해’라고까지 지칭되는 2012년을 여느 아이돌 그룹과 마찬가지로 이겨내지 못했다. 물론 신인으로서 갖는 부담감 역시 존재했다.
“인생의 첫 데뷔였잖아요. 대중들에게 많이 보여드리려 했는데, 생각과 달랐어요. 대중 입장에서만 생각했던 스타 연예인들의 화려함만 생각했는데, 고생을 엄청 많이 한다는 것도 알았죠. 정말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막상 무대에 올라갔는데, 표정이나 퍼포먼스를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요. 많이 뜬 선배님들은 그 이유가 있구나라는 것을 알았죠.”
그래서일까 이번에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싱글 ‘하이웨이’(Highway)는 이들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후즈 댓 걸’ 당시에는 자신들과 지향하는 색이 다소 달라 감정을 곡속에 녹여내지 못했다면, 이번에는 멤버 전원이 각각의 파트에서 몰입해 표현하고 있다.
“이번 콘셉트는 여자를 지켜주는 반전 있는 남자에요. 그리고 다소 어정쩡한 모습을 탈피해 큰 키를 이용한 차별화를 꾀했어요. 사실 큰 키로는 안무를 맞추기 힘들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일단 제대로 맞추면 그 어느 팀보다도 확실하게 각이 나와요. 섹시한 모습도 있고, 모델스러운 퍼포먼스도 있죠.”
남성미를 한껏 강조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만, 전 멤버 보컬 파트인 만큼 보컬 역량 역시 강화했다. 그리고 확실히 퍼포먼스에 치우친 무대가 아닌, 보컬과 퍼포먼스가 각각의 영역을 지키며, 또다르게는 융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무대를 만들기까지 이들은 팀 내에서도 경쟁을 해야 했다.
“팀으로 봤을 때, 노래와 춤 모두 다른 이들에게 밀리기 싫지만, 저희 안에서도 은근히 파트별로 경쟁을 펼치곤 해요. 지금은 퍼포먼스 때문에 댄스를 보여주지만, 발라드, 아카펠라 모두 가능한 팀이기에, 더더욱 서로에게 밀리려 하지 않고 있는 거죠.”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미스터미스터는 치열한 아이돌 경쟁에 대해 또한번 거론하자 사뭇 눈빛이 달라졌다. 이미 데뷔 당시에 이 같은 분위기를 느껴봤기 때문이다.
“저희도 어느 때는 계속 데뷔하는 팀을 기억하지 못할 때도 있어요. 데뷔한 지 얼마 안되어 저희에게 인사 오는 그룹도 있었으니까요. 저희도 이런 정도인데, 대중들이 볼 때는 어떻겠어요. 그리고 그 안에 저희도 있다는 거죠.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여유가 사라져요. 그리고 빨리 우리 색깔을 만들어 보여주고자 하는 조급함도 사실 있죠.”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것, 그리고 신인상과 단독콘서트 등 현실적인 꿈들을 줄줄이 말하면서도 이들은 꼭 하나는 끼어서 언급했다. 전 멤버 보컬 파트이기에 가능한 꿈일 수도 있다.
“첫 활동의 부진함 때문에 사실 저희가 언제 데뷔했다고 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다시 데뷔하는 신인이죠. 그리고 저희들끼리 여러 가지 목표도 잡고 있어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누구나 인정하는 아티스트적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 대중들 뿐 아니라 다른 가수들도 저희를 그렇게 인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