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고 싶다는 열망에 망가지는 ‘발과 허리’

키 크고 싶다는 열망에 망가지는 ‘발과 허리’

기사승인 2013-02-22 11:02:01
깔창런링?무지외반증 일으켜 척추변형 초래

[쿠키 건강] 회사원 윤종화 씨(27)는 외출하기 전에 반드시 키 높이 깔창을 챙긴다. 윤 씨의 키는 170cm로 키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탓에 신발장에는 여러 종류의 깔창이 보관돼있는 것은 물론 키 높이 구두까지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낮게는 3~5cm, 높게는 10cm까지 있는 키 높이 깔창을 오랜 시간 신고 있으려니 고충이 하나 둘이 아니다. 깔창으로 인해 신발은 꽉 껴서 혈액순환도 잘 되지 않고 오래 걸으면 발가락과 발바닥, 무릎과 허리에 전해지는 통증은 보행에 지장을 줄 정도이지만 조금 더 큰 키를 위해서 윤 씨는 오늘도 신발에 키 높이 깔창을 넣는다.

남성들의 대표적인 패션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키 높이 깔창과 키 높이 구두. 하지만 큰 키에 대한 열망이 자칫 무지외반증과 척추변형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적을 것이다. 키 높이 깔창과 키 높이 구두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무지외반증과 척추변형, 키 높이 깔창과 구두의 현명한 사용법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정형외과 김갑중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높아지는 키, 망가지는 발= 큰 키에 대한 선호도가 날로 높이지는 요즘 키 높이 깔창과 키 높이 구두로 인해 발가락과 발바닥, 허리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큰 키를 위한 작은 패션아이템이지만 키 높이 깔창이나 키 높이 구두로 인한 대가는 혹독하다.

발의 피로, 붓기, 변형뿐 아니라 요통, 전신피로, 허리 디스크, 관절염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발끝이 조여지면서 체중을 받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이 가운데 발가락을 향해 구부러지게 되며, 엄지발가락의 뿌리부분인 제 1중족골의 끝부분이 바깥쪽으로 돌출하고 염증으로 빨갛게 변하는 무지외반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김갑중 교수는 “발은 걸을 때마다 받는 압력으로 심장에서 받은 혈류를 다시 심장으로 끌어 올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2의 심장’으로도 불린다”며 “비록 인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지만 전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척추 건강에도 악영향 줄 수 있어= 키 높이 깔창이나 키 높이 구두로 인해 한껏 올라간 발뒤꿈치는 몸을 앞쪽으로 쏠리게 해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는데, 이를 막기 위해 허리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펴게 된다. 이런 자세는 척추를 과도하게 꺾어 척추전만증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만약 큰 키에 대한 욕심으로 키 높이 깔창이나 구두를 포기할 수 없다면, 자신의 발 크기에 적당한 높이의 깔창을 올바르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신발 굽 높이를 포함한 키 높이 깔창 높이 계산법은 ‘발길이-발가락길이x176’이다. 발길이가 260㎜이고 발가락길이가 30㎜라면 신발 굽 높이를 포함한 깔창의 높이는 40㎜가 적당하다.

김 교수는 “키 높이 깔창이나 구두는 출퇴근용으로만 신고 직장에서는 되도록 굽이 낮은 가벼운 신발 한 켤레를 더 챙겨 놓는 것이 좋으며, 사무실에서만큼은 편한 슬리퍼를 착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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