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형 위담 병원장 “담적병, 한의학에 과학적 근거 있어”

최서형 위담 병원장 “담적병, 한의학에 과학적 근거 있어”

기사승인 2013-02-28 10:25:01
“서양의학에 ‘담’ 개념 없어… 이해 못해”



[쿠키 건강] “담적병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양의사들의 주장은 한의학에 존재하는 ‘담’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다. ‘담’이라는 것은 서양의학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담적병 실체 논란에 대해 당사자인 위담한방병원 최서형 원장이 최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입을 열었다.

최서형 원장에 따르면 담적병은 주로 과식·폭식, 방부제·농약 같은 독성 음식과 만성변비에서 만들어진 음식 노폐물이 부패해 담(痰) 독소를 만들고, 이것이 위(stomach)의 외벽을 돌처럼 딱딱하게 굳게 함으로써 소화를 방해하는 병이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 노 회장은 이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최서형 원장이 담적병을 발견하고 그 치료법도 개발했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환자들이 최 원장을 찾아 진료받고 있지만 의학적 관점에서 최 원장이 주장하는 담적병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담적은 동의보감에도 등장”= 최서형 원장은 담적병이 원래부터 한의학에 존재한다고 밝혔다. 오래된 한의고서와 동의보감에도 담적이라는 질환이 있다는 것.

최 원장에 따르면 담은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로 우리가 ‘담에 걸렸다’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흔히 어깨 등에 잘 걸리지만 위에도 담이 낄 수 있다.

그는 서양의학에는 혈액검사에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담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십병구담이라고 할 정도로 모든 병에 있어 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모든 병의 근원인 담은 협심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위에 담이 끼는 것이 담적병= 그에 따르면 담은 근육이 굳어지면서 형성된다. 위 역시 근육조직이기 때문에 담이라는 독소가 위 점막 조직에 침투하면서 위장외벽이 굳어져 위 운동성이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화가 안되는 것이다.

위 내시경 검사를 하면 점막만 검사하고 위의 외벽이나 내부조직은 잘 볼 수 없는데 사실 위는 점막뿐만 아니라 위 속살 조직도 있고 바로 거기에 담이 끼는 것이다.

최 원장은 위장외벽이 굳어지면서 효소분비세포, 위산분비세포, 위점막분비세포 등의 기능이 약해지고 혈액순환도 잘 안되면서 위장장애가 같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의사들이 담적병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이해의 부족에서 생겨난 것이라며 한의학에서는 한의사들이 배를 눌러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지 여부를 검사하는 적취라는 검사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담이 껴서 혈액이 잘 흐르지 않아 굳어지면서 덩어리가 지는 것이며 담이 끼면 그러한 현상이 복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고 그것이 담적병이나 적취라는 것이다.

◇소화는 안되는데 내시경으로는 정상이라면 위장외벽에 문제= 최 원장은 “내시경에서는 이것이 나오지 않지만 실제로 딱딱하게 만져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위장외벽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된다며 위장외벽의 두께는 현재 CT나 MRI를 통해 검사할 수 있지만 표준보다 두꺼워지는 것에 대한 보고만 있을 뿐 이에 대한 임상적 의미는 서양의학에서도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예전에 인제대 백병원에서 복부 CT검사를 하던 중 우연히 발견된 위장피부에 대한 소견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지만 결론적으로 위장피부가 두꺼워 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위장외벽의 기능에 대한 연구, 현재 연세대 원주의대 의공학연구소서 진행중= 현대의학 차원에서 위장외벽에 대한 연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최 원장은 현재 이에 대한 연구가 자신이 외래교수로 있는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의공학연구소에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지만 그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소화가 되지 않고 내시경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고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는 경우 대부분 신경성이라고 분류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담적병”이라고 말했다.

◇담의 실체에 대한 정확한 매커니즘 규명은 아직 없어= 최 원장은 아직 담의 실체에 대한 정확한 매커니즘 규명은 아직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한의학의 한계가 분명히 있음을 밝혔다.

생물학적 문제를 의학범위에 포함시키는데 기계로 확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서양의사들 입장에서 검증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전했다.

그러나 그 실체와 유발물질에 대한 병리기전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담적병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서양의학의 관점에서 한의학이 다 검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예를 들어 음양오행이나 지설 등 한의학 개념은 서양의학의 과학적 증명대상은 아니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인간의 몸은 보이는 기능으로만 되어 있지 않다”며 “한의학은 그런 부분에도 집중하는 것이다. 또 현재의 과학수준으로도 모든 것이 규명된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사실 양의사들도 대단한 발견이라며 가끔씩 자신을 찾아 전화하고 심지어는 진료를 받으러 오기도 한다며 만일 양의사나 다른 한의사가 담적에 대해 알고 싶어 자신을 찾아오면 기꺼이 설명해 줄 용의도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양의사 뿐 아니라 같은 한의사들도 자신의 이론에 대해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실제로 옆에서 환자보는 모습을 지켜보고 이론을 공부하면서 대부분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지금도 담적병에 대해 배우러 오는 의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의학발견은 초기에 공격받기 마련이지만 곧 증명될 것”= 최 원장은 “의학이라는 것은 계속된 연구와 발견이 필요하다”며 발견이 되면 초기 10~20년은 그 이론에 대한 공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담적병은 곧 증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6월~7월경이면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또 “사실 두통이나 어지러움도 원인을 잘 몰라 진통제밖에 처방이 되지 않는다”며 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서양의학 차원에서도 담에 대한 연구 필요= 특히 한의학의 병리적 사항이 의학적으로도 검증될 수 있느냐에 대한 것도 시험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년전에도 어느 한 양의사가 자신의 이론에 대해 세세하게 따져가며 반박한 적이 있었지만 그 질문에 일일이 다 응답을 하며 오해를 풀었다며 앞으로 서양의학과도 힘을 합쳐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최서형 원장은 “원래 서양한의학은 검증에 대한 노력을 많이 하지만 한의학 개념인 담적에 관한 연구도 하루 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라 동시 연구 자료를 다 근거로 해서 만든 것”이라며 한의학의 담적이라는 개념이 절대 엉뚱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담적의 실체에 관한 저서를 냈지만 현재는 절판중이고 오는 3월 다시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많은 이들이 자신의 책을 읽고 자신의 이론을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
박주호 기자
jun@medifonews.com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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