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건정심 탈퇴·복귀-영맨 출입금지 신중 했어야

의사협회, 건정심 탈퇴·복귀-영맨 출입금지 신중 했어야

기사승인 2013-03-01 12:26:00
윤석완 회장, 의협의 ‘슬그머니식’ 전략 아쉽다 지적



[쿠키 건강] “사실 개원가에는 리베이트가 거의 없다”

동대문구의사회 윤석완 회장은 지난달 27일 정기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의협의 영업사원 출입금지 스티커는 붙이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사실 개원가에는 리베이트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는데 동대문구의사회의 경우 구의사회 차원에서나 약간의 자원이 있었을 뿐 개원의들이 개인적으로 제공받는 리베이트는 없다는 것이다.

또 영업사원 출입금지 스티커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는데 “회원들에게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실효성 측면에서 다소 의문이 든다”며 “아주 사소한 것까지 다 리베이트로 치부한다면 그건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자극적인 스티커를 의원에 붙여놓으면 실제로 무슨 대단한 리베이트라도 오고 가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갔었다며 거기서 느꼈던 소회를 전하며 “대통령 취임식날 깔개가 있었는데 거기에 보니 동아제약과 다른 분야의 한 회사가 깔개를 제작했더라. 그것들도 다 리베이트라고 해야하나요?”

의협의 건정심 복귀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사실 구의사회장들 사이에 의협회장에게 약간의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공유되고 있는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의협이 구의사회 등과 소통없이 결정하여 건정심을 들어갔다 나오고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의협회장이 말씀으로는 소통을 많이 외치시지만 실제 행동을 보면 회원들로 하여금 의구심을 갖게 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윤 회장은 건정심에서 탈퇴할 때 신중히 생각해보고 나올 필요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실 초기에 의협이 건정심 탈퇴를 선언했을 때는 구의사회 회원들도 어느 정도 기대해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조직과의 싸움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는 것.

그는 현 의협회장이 모든 행동에 있어 신중함이 다소 아쉽다며 회원들의 의견수렴에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건정심 탈퇴에 있어서도 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통해 변화를 기대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처럼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기존 의협 회장들도 건정심 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가 다 있었지만, 투쟁을 통해 단번에 바뀔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사실 전임 경만호 회장 때 의료계에 우호적인 사람들이 건정심에 들어가는 등 변화가 좀 있었다고 주장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건정심 구조가 크게 안 바뀌었으니 모를 수 있겠지만 사실 보수적 성향으로 의료계에 우호적인 인사들이 건정심에 많이 들어갔다는 지적이다.

그는 건정심에서 탈퇴할 때는 뭔가 이루어내겠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탈퇴해야 한다며 현재 의협의 건정심 복귀는 별 의미 없이 슬그머니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포괄수가제도 마찬가지로 ‘슬그머니’ 출구전략이라는 것. 윤 회장은 “그래서 회원들이 더 혼란스러운지도 모르겠다. 세게 나갈 때는 언제이고...”라며 말 끝을 흐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
이영수 기자
jun@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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