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은 사실 부작용 거의 없는 좋은 약”

“프로포폴은 사실 부작용 거의 없는 좋은 약”

기사승인 2013-03-19 08:50:01
정서적 의존성 뿐… 국가권력의 과도한 개인침해 지적



[쿠키 건강] 박시연, 이승연, 장미인애 등 여자 연예인들이 프로포폴 불법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오는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첫 공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프로포폴은 지금까지 대중에게 알려진 사실과 달리 좋은 약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소재 모 의과대학의 K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실 프로포폴은 좋은 약이라고 밝혔다.

마취 유도가 잘 되고, 푹 자며, 깨고 난 뒤에도 구역질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 수면내시경 같은 처치를 할 때 매우 선호되는 약이라는 것.

이 때문에 생활이 불규칙해 수면장애가 있는 연예인들이 프로포폴을 남용했지만 K교수는 사실, 현대 사회를 살다보면 기분좋게 푹 자는 것이 매우 행복한 일이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중독에 빠진 것도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또 몇몇 연예인들이 프로포폴 투약으로 수사를 받고 있지만 그들이 좀 안쓰럽게 보인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사실 프로포폴은 신체적 의존성이나 금단증상이 없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마약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사용자들에게 정신적 의존성이 생길 뿐이라는 것이다.

K교수는 연예인들은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힘든 일상을 생각해본다면 프로포폴의 유혹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포폴은 원래 향정신성의약품도 아니었지만 언론을 탄 이후로 갑자기 마약류로 분류되고 이에 국가 권력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해 수사당국의 칼이 항상 만만한 연예인과 의사를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사당국이 연예인이나 의사들을 집중타겟으로 사정의 칼을 휘두르는 것은 사회적 반향이 가장 크고 (공무원들이)정말 놀지 않고 일하는 모습을 과시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재벌이나 고위 공직자에 대한 수사는 너무나 어렵다고 강조했다.

K교수는 “솔직히 프로포폴이 공권력을 행사해서 수사를 할 만큼의 일인지 의심스럽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프로포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방법보다는 프로포폴의 부작용에 대해 홍보하고, 처방하는 의사들을 교육하고, 비의료적인 유통 루트를 막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이러다가 수면제, 술,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 담배, 과도한 섹스도 통제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은가?”라며 “사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것은 아니며 그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가권력이 개인의 삶에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좀 해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다른 이들도 “프로포폴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없이 마약사범에 준해서 다루는 것에 문제가 있다”거나 “해악을 따지자면 술, 담배, 커피, 콜라가 더 많다. 만만한 의사나 연예인을 탄압하는 것으로 그 해결책을 찾으려 하다니 답답하다”라는 등 그의 생각에 동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K교수의 주장이 무조건 옳다고 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많은 부분 공감이 되지만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이도 있었던 것.

한 응급의학과 의사는 프로포폴 의존 환자들의 금단증상을 자주 경험하는 입장에서 K교수의 발언이 “정서적 의존이 신체적 의존에 비해서 덜 위험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실제로 응급실에 프로포폴을 얻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그들이 보여주는 초조, 불안, 공격적 성향은 여느 물질 중독 환자에 비해서 낮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프로포폴을 처방해주지 않았을 때 그들이 보이는 공격적 행동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고 전했다.

K교수 이에 수긍한다는 뜻을 나타내며 응급의학과 의사에게 감사함을 나타냈다.

프로포폴을 이용한 각종 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수면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지고 있지만 의료계에 따르면 프로포폴은 수면제라기보다는 수면마취제로써 기존의 마취제보다 부작용이 거의 없이 빠른 마취를 유도하고 시술 후 환자의 빠른 회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프로포폴을 과도하게 남용함에 따라 정서적으로 금단현상을 초래한다는 것인데, 사실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프로포폴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그 목적에 맞게 적절히 쓰여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
이영수 기자
jun@medifonews.com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