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BC ‘위대한 탄생’ 출신 권리세와 Mnet ‘보이스코리아’ 출신 이소정이 소속돼 화제가 됐던 걸 그룹 레이디스 코드(LADIES' CODE / 권리세, 이소정, 애슐리, 은비, 주니)가 미니앨범 ‘코드#01-나쁜여자’로 데뷔한 데뷔해, 본격적인 프로 가수로서의 행보를 하고 있다.
실상 이들의 데뷔 행보도 여느 아이돌 그룹처럼 쉽지는 않다. 약 2~3년 전부터 숱하게 쏟아진 아이돌 그룹 경쟁은 올해도 여전히 치열하고, 흥행 흐름은 어느 정도 제동이 걸려 쉽지는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이디스 코드 멤버들은 걱정 20%에 자신감 80%를 내보였다.
“워낙 잘하는 그룹들이 많아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우리들만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결국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보지 못한 퍼포먼스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권리세)
“노래뿐 아니라 ‘나쁜 여자’ 곡의 콘셉트와 어울리는 연기를 뮤지컬처럼 보여주고 싶었어요. 무대 위에서 예쁜 척, 귀여운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나쁜 여자가 된 것처럼 연기를 보여주려 했죠. 사람들이 놀랍지만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말이죠.”(애슐리, 이소정)
실상 레이디스 코드가 유명세를 탄 것은 권리세의 합류부터 시작한다. ‘위대한 탄생’ 출신으로도 유명했지만, 이후 배용준 기획사인 키이스트에 소속되면서 관심을 모았기 때문이다. 현재는 김범수, 아이비 등이 소속된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로 옮겨 걸 그룹 멤버으로 나왔지만, 이후에도 권리세가 속한 (혹은 속할 것이라는) 걸 그룹들은 속칭 ‘권리세 걸그룹’으로 불리었다.
보통 포미닛이 현아를 내세웠고, 스피카가 양지원을 내세웠듯이 신예 아이돌 팀의 경우 인지도 높은 멤버가 주로 앞에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그러나 이는 개인에게는 부담을, 팀 전체는 자칫 길게 갔다가는 인지도 편중 현상을 주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갖는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부담이 컸어요. 사실 저 혼자 그룹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하지만 멤버들과 함께 준비하면서, 멤버들이 각자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시선은 곧 없어질 것이라 생각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믿을 수 있는 것은, 저한테 없는 매력을 다른 멤버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권리세)
권리세 못지않게 이소정도 관심을 끌었다. 비록 8강에서 떨어졌지만, ‘보이스코리아’에서 걸 그룻 못지않은 비주얼을 갖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그래서 이소정의 걸 그룹 데뷔는 의외였다. 많은 이들이 솔로로 데뷔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에는 팀으로 갈지, 솔로로 데뷔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팀으로 구성되는 것이 싫었다기 보다는 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팀원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때문이었죠. 또 개인적으로 댄스가수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어요. 가수가 노래만 잘하면 되지, 왜 표정 연기까지 해야 하는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무대에 서보니까 생각이 달라졌어요. 노래하는 것도 결국 연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더라고요. 연기와 춤이 노래와 함께 한다면 관객들에게 더 좋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팀을 선택해 데뷔하게 됐죠.”(이소정)
애초 관심을 둘에게 쏠렸지만, 다른 멤버들 역시 이미 대형 기획사에서 가수의 꿈을 꾸면서 준비하고 있었다. 때문에 권리세-이소정가 그룹의 초반 인지도 상승을 이끌었지만, 결국 팀의 전체적인 승부수는 나머지 멤버들이 동일하게 짊어져야 할 몫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9살 때 미국 뉴욕으로 가서 12년 동안 살았어요. 가수가 되고 싶어서 한국으로 다시 왔고, 큐브 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1년 있다가 폴라리스로 왔죠. 대학에서는 연극을 전공했고, 노래와 춤은 틈틈이 연습했는데, 나중에 뮤지컬 무대에도 서고 싶어요.”(애슐리)
“전남 광주에서 서울로 온지 이제 6개월 됐어요. 처음에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는데, 광주에서 위탁 교육을 받았죠. 6개월 정도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잘 풀리지 않아 실용음악학원에 다니며 계속 연습했는데, 아는 분의 추천으로 폴라리스 오디션을 보고 서울로 올라왔어요.”(주니)
“원래 FNC 엔터테인먼트에서 준비하다가 폴라리스로 오게 됐죠. 레이디스 코드가 기획된 것이 1년 전이고, 멤버들이 다 모이게 된 것은 6개월 정도 되는데, 준비 기간은 짧은 편이지만, 모든 멤버가 이미 다른 곳에서 미리 준비하고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은비)
그리고 이들이 가진 색깔은 고스란히 팀 내 담당 영역을 나누게 했다. 팀 명이 ‘레이디스 코드’인 것은 세상 모든 여자들이 닮고 싶은 ‘코드’가 있으며, 이를 멤버 다섯이서 맡게 한 것에 기인한다.
“저는 스마트하고 약간은 방랑자적 기질이 있는 글로벌 코드죠”(애슐리) “저는 예쁘지만 조금은 까칠한 프리티 코드입니다”(주니) “저는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퓨어 코드죠”(권리세) “저는 개성있고 파격적인 콘셉트로 강한 여자를 보여주기에 펑키 코드를 보여줍니다” (이소정) “대부분 팀에서 막내가 하는 러블리 코드를 막내는 아니지만 제가 맡았죠.”(은비)
여느 신인 아이돌 그룹처럼 이들의 목표도 신인상이다. 때문에 신인상 이상의 목표가 궁금해졌다. 한국, 미국, 일본에서 와 뭉친 이 다국적 그룹 아닌 다국적 그룹의 꿈은 확실히 컸다.
“올해는 신인상 수상에 자신이 있어요. 그리고 일단은 3집까지 내고 싶고, 곡 모두 음악 차트 10위 권 안에 올리고 싶어요. 연말에는 연말 시상식 모두 참석해, 아예 ‘레이디스 코드 스테이지’를 꾸며보고도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일본 도쿄돔 공연과 월드 투어도 해보고 싶죠. 애슐리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를 능숙하기 때문에 일단 유리하죠. 한 3~4년 정도면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