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는 28일 “장성택이 2월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김정은의 현지시찰에 동행했는데 갑자기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그런 소문이 도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쿠데타 설은 루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보당국은 김정은을 그림자처럼 수행해오던 장 부위원장이 숙청됐을 가능성 등을 놓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위원장은 그동안 김 제1위원장의 공식 활동 대부분을 수행했지만 이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후에는 한차례도 수행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장 부위원장의 지난해 김 제1위원장 수행 횟수는 90차례에 달했다.
앞서 북한이 지난달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하기 직전 장 부위원장이 이에 반대하며 김 제1위원장을 만류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핵실험 강행 여부를 놓고 장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노동당 온건파와 군부 강경파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장 부위원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중국 역시 더 이상 북한 편을 들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김 제1위원장이 군부 손을 들어줘 그가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