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2만8400원 출처까지 밝히라는 감사보고

택시비 2만8400원 출처까지 밝히라는 감사보고

기사승인 2013-04-01 08:21:00
막말과 고성만 오고가다 결렬된 경기도의사회 정기총회



[쿠키 건강] 경기도의사회 정기총회가 내부분란으로 파행을 거듭한 끝에 결렬됐다.

경기도의사회는 30일 용인 경기도의사회관에서 제67회 경기도의사회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오후 5시 시작한 정기총회는 고성이 오가는 열띤 논쟁 끝에 자정을 넘어 새벽 1시30분까지 계속됐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되고 말았다.

먼저 감사권한을 강화하는 정관규정 개정안을 놓고 대의원들은 찬성과 반대의견으로 갈라져 싸움이 시작됐다.

일부 대의원들은 정기총회 자료집이 단 15일전에 대의원들에게 전달됐고 내용도 부실하다고 집행부를 질타했다. 또 회의 당일이 돼서야 예산안과 감사보고서 등이 담긴 별책 회의자료가 배포된 것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개정안 처리과정이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도 있어 결국 양재수 의장이 재석 대의원들의 각 항의 개정안 통과에 대한 찬반여부를 일일이 거수로 확인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결산보고에 대한 감사보고서 채택을 놓고도 격렬한 논쟁이 이어졌다. 결산보고가 적절히 이루어졌다는 의견과 신뢰할 수 없다는 정반대의 의견이 동시에 나왔기 때문이다.

정총에서 서기홍 감사는 2012년 결산보고서가 합리적인 근거를 기초로 큰 결점이 없이 정정하다고 감사보고했다.

하지만 김세헌 감사는 대외협력비의 출처가 불분명하고, 3년밖에 안된 본회 차량을 교체한 것 등 신뢰할 수 없다는 정반대의 의견을 내놨다.

특히 예산 집행에 있어 공적 용도가 아닌 사적 용도로 사용된 정황이 있다고 집중적으로 집행부를 질타했다. 김세헌 감사는 2만 8400원의 택시비 사용 출처를 6하 원칙에 따라 정확히 밝히라는 발언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싸움은 더욱 커져버려 고성과 막말은 더욱 격화되고 더 이상 합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말았다.

급기야 조인성 회장이 나서 “정기총회를 지켜보며 집행부가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대외협력비, 젊은의사포럼, 개원의사모임 등 예산안도 다 삭감돼버려 더 이상 회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라며 “회장직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라고 밝히기도 해 양측의 고성이 오고갔다.

경기도의사회 2012년 결산은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위임처리하기로 했다. 2013년 예산안 역시 계산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져 보류되고 말았다.

이날 정총은 72명이 참석하고 86명의 위임장으로 시작됐지만 새벽 1시가 넘어서는 30여 명의 대의원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 예산안, 감사보고서 등 모두 부결되고 말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
이영수 기자
jun@medifo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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