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은 최근 불법을 일삼은 성장클리닉 한의원을 적발해 보건소에 고발했다며 한의계에 불법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의총은 최근 한의원에서 사용이 불허된 골밀도 검사기기를 이용하는 등 불법의료행위를 일삼는 성장클리닉 전문 한의원을 적발해 관할 보건소에 고발했다.
적발된 한의원은 총 20곳으로 서울 강남구 소재 한의원 4곳, 강동구 2곳, 광진구 2곳, 서초구 2곳, 송파구 4곳, 중랑구 1곳,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5곳이었으며 사용한 골밀도 검사기기의 종류는 X-선 방식이 12곳, 초음파 방식이 8곳이다.
전의총은 이들 한의원들의 성장 장애에 대한 설명도 전혀 의학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의총에 따르면 상담 사례는 “뇌가 흥분하면 성호르몬 분비가 많아지고, 뇌가 안정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많아진다”,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면 키가 안 큰다”, “칼슘이나 우유를 많이 먹으면 뼈가 굳고 성장이 멈춘다”, “비염이 심해 성장이 안 된다(알레르기 비염이 심한 경우에는 성장장애가 있을 수 있으나 방문한 환아는 비염이 없었음)”, “키가 안 크는 아이는 피가 뜨겁다. 피를 차게 해야 한다”, “골반이 틀어져 있어서 키가 안 큰다”, “좌우 두상 크기가 차이 나면 다리에 걸리는 부하가 달라져서 양측 다리 길이 차이가 난다” 등 이었다.
특히 동일한 어린이가 방문했지만 방문했던 한의원마다 상담 내역은 상기의 사례처럼 제각각이었다고 강조했다.
성장판이 거의 닫혀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려우니 즉각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큰 일 날것처럼 보호자에게 겁을 주기도 했고, 한 달에 30~150 만원의 거액을 치료비를 요구하며 최소 6개월간의 치료를 권했다는 것.
전의총은 이들 한의원들이 자식의 키가 크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용해 한방 진료가 과학적 근거를 가진 것으로 포장했다고 일축했다.
이를 위해 한방적 원리와 아무 관계없는 골밀도 검사기기를 불법적으로 이용하고 현대의료기기의 검사 결과조차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고가의 한약을 판매하기 위한 한의사들의 사이비 의료행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전의총은 현대의학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한 한의사들이 현대의학에서 개발된 의료기기를 사용해서는 안되며, 만약 한의학의 현대화를 주장한다면 한의학의 근본인 음양오행설이나 체질과 관련된 장비를 만들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한의원의 불법적인 골밀도검사기기, 진단용 초음파, 혈액검사 등의 사용에 대해 지속적인 감시를 시행할 것이라며, “한의사들의 의사 흉내 내기를 당장에 중단하기를 강력히 경고한다”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