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고려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김동식 교수팀이 기증자와 혈액형이 맞지 않는 환자에게 간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이번 수술을 받은 환자는 50대 남성으로 간암과 B형간염을 갖고 지난해 6월에 처음 방문했다. 환자의 간 상태는 좋지 않아 의료진은 이식수술을 결정했다.
턱없이 부족한 뇌사장기기증자에게서 환자가 바로 이식을 받기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가족을 중심으로 이식환자를 찾았지만 형제들 중에는 간이 너무 작거나 간수치가 높아 이식을 할 수 없었다. 결국 건강하지만 혈액형이 맞지 않는 환자 아들의 간을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일반적으로는 기증자와 수혜자간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일 경우에 한해 간이식을 시행할 수 있다. 혈액형이 부적합인 경우에는 수혜자의 몸에 존재하는 항체가 거부반응을 일으켜 심할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증자의 혈액형 항체를 없애는 시술을 수술 전 전반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의료진은 수술을 위해 의료진은 오랜 시간에 거쳐 준비를 진행했다. 항체제거와 합병증 유무를 검사하기 위해 검사와 여러 시술이 2주간 진행됐고, 지난 2월 13일 B형인 아들로부터 간이식수술을 받았다. 환자는 지난달 21일 건강을 되찾고 퇴원할 수 있었다.
김동식 간담췌외과 교수는 “이번 혈액형불일치 간이식 수술성공은 고려대병원의 이식관련 진료 역량을 보여주는 하나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혈액형불일치 간이식 외에도 소아간이식, 분할 간이식 등 점차 영역을 확대시켜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