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자 장기, 한 번 이식 후 다른 환자에 재이식 성공

뇌사자 장기, 한 번 이식 후 다른 환자에 재이식 성공

기사승인 2013-04-10 16:15:00
장기이식 받은 환자 장기 재이식, 세계에서 세 번째

[쿠키 건강] 부산백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윤영철 흉부외과 교수, 김영훈 신장내과 교수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뇌사 기증자에게 이식받은 장기를 또 다른 환자에게 다시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장기이식을 기증한 석씨(여)는 18년간 만성신부전증으로 투석생활을 하다 2011년 2월 뇌사자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아 건강을 되찾았다. 하지만 지난 3월 27일 수영장에서 심장마비로 뇌사 상태에 빠졌으며 석씨 가족은 다시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같은 만성심부전증을 앓고 있는 30대 딸에게 기증하기로 했으나 석씨의 혈액형인 AB형과 딸의 혈액형 A형이 일치하지 않아 다른 이식대기자에게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부산백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수혈 경험이 없고 이식 거부반응이 낮으며 혈액형이 뇌사자와 동일한 AB형인 이씨(남)를 수혜자로 선정해 지난 3일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윤영철 교수는 “두 번째 하는 이식이라 장기끼리 달라붙는 유착현상을 보여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앞으로 다른 장기이식 대기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훈 교수는 “수술 당시 석씨의 콩밭 기능은 매우 좋은 상태였으며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 전 강력한 면연억제제를 투여했다”며 “이씨는 며칠 내 퇴원할 정도로 건강을 많이 회복했고 일상적인 생활도 3개월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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