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주 서울과기대 IT정책대학원 교수는 12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영방송의 재원’ 관련 토론회에서 “33년째 2,500원으로 동결돼 있는 KBS 수신료를 4,000원으로 올리면 KBS의 전체 수입 가운데 수신료 비중이 지난해 기준 37.3%에서 59.7%로 상승하면서, KBS가 광고 비중을 재원 대비 39.8%에서 17.4%로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KBS가 광고를 축소하고 그만큼 수신료로 보전할 경우, 수신료가 4,000원으로 인상되면 다른 방송사 등으로 전이되는 광고비가 연간 3,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KBS 수신료가 지금보다 1,000원이 오른 3,500원으로 인상되면 다른 방송사 등으로 전이 가능한 광고비가 연간 2,340억 원이 되고, 수신료가 5,000원으로 인상되면 연간 5,851억 원이 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형철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TV 수신료는 소득 수준이나 계층에 상관없이 전 국민이 부담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영방송은 권력과 자본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지니고, 저소득층과 소수자에 무게 중심을 둔 공정성을 통해 시청자들의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길환영 KBS 사장은 이 자리에서 “방송통신융합시대, 한국을 대표할 명품 콘텐츠 제작과 디지털 격차 해소, 그리고 세대와 계층 간 갈등 해소 등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수신료 현실화 등 안정적인 재원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한국언론학회와 한국방송학회, 한국언론정보학회와 KBS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