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대저수지, 안전점검에서 붕괴우려 감지

산대저수지, 안전점검에서 붕괴우려 감지

기사승인 2013-04-12 20:15:01


[쿠키 사회] 12일 오후 2시 10분쯤 경북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의 산대저수지 둑이 붕괴됐다.

한때 주민대피령까지 내려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총저수량 24만6000t인 산대저수지의 둑은 길이 210m, 높이 12.2m이다. 둑 중간 부분의 가로 15m, 세로 10m 정도가 유실됐다.

붕괴사고는 용수로로 물이 빠져 나가는 수문(사통) 주변이 유실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용수로는 둑에서 논밭으로 물이 이동하는 통로다.

둑 아랫부분에 콘크리트로 설치된 용수로 주변의 흙이 유실되면서 둑이 터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저수지 관리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의 설명이다.

둑 붕괴로 저수지 물이 쏟아져 나와 도로를 덮쳤다. 400여m 떨어진 주택과 상가, 아파트 등에 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들었다.

안강종합운동장 등에도 물이 흘러갔으나 큰 피해는 없었고 농경지 1만㎡도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인근에 주차된 차량 10여대와 주택 및 상가 20채여채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경주시는 둑이 터지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오후 2시50분쯤 주민 대피령을 내렸고 100여명이 어린이집과 상가 등으로 대피했다. 국도 28호선이 침수로 한때 통제됐다.

시는 공무원 등 260명과 덤프트럭 3대, 굴착기 3대 등을 투입했으나 많은 물이 흘러나와 별다른 복구작업을 하지 못했다.

저수율은 사고 전에 99%에 달했으나 70% 이상의 물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경주시는 물이 90% 정도 빠지면 본격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산대저수지는 1964년 준공됐다.

경찰은 둑 밑 부분에 구멍이 생겨 물이 새다가 둑 중간 부분까지 커진 뒤 붕괴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저수지가 오래된 데다 99%의 높은 저수율과 높은 수압 때문에 붕괴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흙으로 축조된 저수지여서 수압 때문에 아랫부분에서 물이 샌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저수지·댐의 안전관리 및 재해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저수지 안전관리책임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관리 소홀이 확인되면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의 산대저수지 정기점검결과에 따르면 이 저수지는 둑 침하 및 누수 등으로 붕괴 우려가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 정밀안전진단 대상지로 분류했다. 종합평가에서 D등급으로 분류됐다.

A∼E 등급 가운데 D 등급은 재해우려가 있어 보수를 해야 한다는 판정이다. 안전점검은 지난달 13일 이뤄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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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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