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스크린 스타들의 브라운관 나들이가 볼
하다. 한동안 영화와 공연 등을 주 무대로 활약했던 연기파 배우들이 드라마에서 제2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SBS 새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신하균과 최근 종영한 ‘마의’의 조승우,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조인성 그리고 다시 시청자를 찾는 유준상 등이 그 주인공이다.
8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 ‘브레인’으로 지난 2011년 연기대상이라는 기쁨을 맛보며 ‘하균앓이’와 ‘하균신’이라는 신조어를 양산했던 신하균은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 전직 판사 출신의 대한국당 초선의원 김수영 역할로 맹활약 중이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더불어 엉뚱하고 매력적인 로맨틱 이미지까지 연출해, 입체적인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판사 시절, 몇몇 진보적 판결로 일부 진보 네티즌에게 추앙받고 정치권의 요청에 고민 끝에 정치판에 몸담는 인물로, 직설적이고 냉랭한 언변 덕에 다양한 욕을 얻어먹는다. 도도하고 직설적인 초선의원 역이지만 코믹한 그의 이중 매력이 드라마의 중심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거만하고 도도하고 자존감 넘치는 김수영의 캐릭터는 신하균을 통해 복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빛난다. 어떠한 비난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다소 뻔뻔함과, 한편으로는 야당 의원인 노민영(이민정)에게 마음이 쏠리는 다소 난처한 상황을 천연덕스럽게 오간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여당 의원과 야당 의원인 두 남녀가 전 국민의 감시 속에 비밀연애를 하게 된다는 설정으로,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이 갖는 특별한 상황으로 인해 벌어지는 두 남녀의 연애 스토리를 로맨틱 코미디다. 신하균의 발군의 연기가 정치를 배경으로 하는 다소 딱딱한 드라마의 이미지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평이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마의’의 조승우 역시 데뷔 13년 만에 드라마에 도전이었다. 그간 뮤지컬과 영화에 집중해오던 그는 6개월 동안 이어진 ‘마의’의 대장정을 통해 전형적인 사극의 이미지를 벗어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조승우는 천한 ‘마의’로 시작해 ‘어의’로 등극한 백광현이 높은 신분을 가지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백성을 위해 헌신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지난해 연기대상을 거머쥐며, 브라운관 진출을 성공리에 마무리 지었다.
한동안 뮤지컬과 영화에 집중해 오던 유준상은 지난해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국민 남편’으로 떠오른 바 있다. 매년 2~3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그이지만, 올해도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유준상은 SBS 새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가제)에서 ‘국민 아빠’로서의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출생의 비밀’은 생을 마감하려는 두 남녀가 자살 포인트에서 만나 죽음을 포기하고 함께 살게 되는 애틋한 사랑을 그리는 내용으로, 유준상은 어린 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눈물 어린 부성애를 보여준다.
유준상이 연기할 홍경두는 무식하고 보잘것없지만, 천재로 태어난 딸에게만은 아낌없이 사랑을 주고 보듬는 따뜻한 아빠다. 해리성 기억 장애로 자신과 딸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은 여자를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애틋한 멜로 연기도 함께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5월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영화 ‘권법’을 택했던 조인성은, 제작이 미뤄지면서 본의 아니게 2년에 가까운 긴 공백을 갖게 됐다. 그 시점에서 택한 것이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이었다.
쪽대본과 생방송이 난무하며 열악한 현장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높지만, 되레 출연을 결정한 후 빨리 대중과 만날 수 있고 3개월 안에 웬만한 촬영을 마칠 수 있는 드라마의 ‘스피드’가 장점으로 부각된 셈이다.
2005년 드라마 ‘봄날’ 이후 영화 ‘비열한 거리’(2006)와 ‘쌍화점’(2008) 등 영화에 집중하던 그는 8년 만의 브라운관 나들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보여줬다. 겜블러 오수 역을 맡은 그는 돈 때문에 오영(송혜교)의 가짜 오빠 행세를 하다 점차 사랑에 빠지는 다채로운 캐릭터의 면모를 개성 있게 표현해 내며 ‘오수 앓이’ 열풍을 일으켜, 긴 공백을 무색케 하는 인기를 다시 맛보고 있다.
실력을 검증 받은 드라마 작가들의 힘은 무엇보다 스크린 스타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앞서 조인성은 노희경 작가를, 장동건은 김은숙 작가의 필력을 믿고 출연을 결정한 바 있다. 영화 못지않은 작품성 그리고 영화로 누리지 못하던 대중적인 인기도와 관심도 달콤한 매력으로 작용된다.
드라마는 친근함을 쌓는 데 좋은 수단이 된다. 지난해 장동건은 12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 ‘신사의 품격’ 출연 이후 “어딜 가나 환호해주시고 손짓 하나에 열광해주시는 모습은 굉장히 오랜만이다”며 “딱딱한 이미지가 있어서 사람들이 인사를 건네거나 사인을 요청하기보다는 항상 머뭇머뭇하셨는데, 지금은 선뜻 다가오시면서 함께 사진 찍자고 한다. 드라마의 힘을 느낀다”고 소감을 남긴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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