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대표 안무가 시건방춤, 조금 속상하지만…”

“젠틀맨 대표 안무가 시건방춤, 조금 속상하지만…”

기사승인 2013-04-15 14: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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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가수 싸이의 ‘젠틀맨’ 초반 돌풍이 무섭다. ‘강남스타일’과 너무 비슷해서 좋다 또는 나쁘다는 엇갈린 평에도 불구하고 ‘젠틀맨’은 쾌속질주중이다. 그 배경엔 뮤직비디오와 춤이 있다. ‘강남스타일’에 이어 이번에도 춤 안무에 참여한 이주선 단장은 15일 전화 인터뷰에서 새로운 춤 안무 창작의 고통을 ‘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비유했다. 그의 목소리에선 ‘젠틀맨’에서의 ‘말춤’을 이어갈 새로운 춤 안무 대신 ‘시건방춤’을 모티브로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짙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젠틀맨’ 안무를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포인트는 어떤 것이었나.

“싸이씨가 무대에서 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런 걸 찾았다. 싸이씨한테 맞는 좋은 포인트 안무를 만들기 위해 정말 수 없이 많은 안무를 시도했다. 하지만 노래가 계속 바뀌면서 잘 안 됐다. 노래 가사도 여러 번 바뀌었지만 무엇보다 비트가 너무 달라졌다. 처음에는 ‘강남스타일’처럼 굉장히 신나고 빠른 곡이었는데 템포가 많이 느려졌다. 결국 마지막에 와서 싸이와 양현석 대표가 그런 스타일로 가면 어떨까 하면서 그 안무가 나오게 됐다.”

-이번 곡의 대표 안무가 ‘시건방춤’으로 가는 게 속상할 수도 있겠다.

“사실 그게 자존심이 엄청 꺾이는 건데, 저는 골반춤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건방춤’이랑 안무랑 느낌이랑 다 틀린데 어쨌든 비슷하니까…. 하지만 그만한 포인트 춤을 못 만들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의 춤은 한계가 있어서 골반을 흔드는 안무가 기본이다. 싸이씨가 골반 흔드는 걸 좋아해서 그 스타일에 맞춰서 만들었는데 그게 싸이씨 몸에 딱 맞아서 (대중들의 반응이) 터진 것 같다. 시건방춤으로 하는 건 싫지만, 그걸 못 만들어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그게 제 진심이다.”

-그 춤 말고 뮤직비디오를 보면 싸이씨가 손과 발의 방향을 엇갈려 추는 춤이 나오던데.

“그 안무는 제일 먼저 만들었던 춤이다. 우리는 ‘좀비춤’이라고 부르는데 사실 저는 ‘좀비춤’이 먼저 터질 줄 알았다. 그 춤도 초반에 만들긴 했지만 노래 스타일이 바뀌면서 안 맞게 되면 안 들어갈 수도 있었는데 나중에 들어갈 자리가 생겨서 들어갔다.”

-보안 유지하느라 애 먹었을 듯한데.

“계속 수정하면서 안무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게 어떤 춤이다’라고 말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뮤직비디오에서도 포인트 안무와 좀비춤만 갖고 춤을 췄지 다른 춤은 안 나온다. 전체 오케이를 받은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콘서트 무대 위에서 보여준 안무는 콘서트 이틀 전에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싸이랑 계속 작업을 하게 될까.

“그 때 가서 봐야 알 것 같다. 이번에 너무 힘들었다. 살이 찢어지는 고통이 너무 많았다. 부담감도 컸고 말춤은 쉽게 만들었는데 이번 춤은 가장 힘들었다.”

-춤 안무에 대해 저작권료 지불을 이례적으로 했다.

“함께 작업한 여성 단장이 안무에 대한 비용을 치러야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우리가 만든 안무가 시건방춤과 틀려도 주고 가는 게 맞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이미 싸이와 양현석 대표도 처음부터 주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10초만 배우면 따라할 수 있다는 ‘말춤’ 강습이 인기였다. 이번 춤의 안무를 배우기 쉽게 소개한다면.

“골반을 양쪽으로 흔들면서 손만 턱에 갖다 대면 싸이씨의 골반춤이 된다. 거기에 ‘마더파더젠틀맨’이 나올 때 양손을 올려주는 게 포인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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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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