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남원의료원의 노사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러 입원환자 전원사태가 발생하는 등 제2의 진주의료원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이하 보건노죠)는 전교조, 전공노, 경실련 등 21개 시민단체 및 노조와 함께 22일 10시30분 전라북도의회에서 남원의료원 정상화와 정석구 원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보건노조에 따르면 정석구 남원의료원장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3월 13일 재정적자를 이유로 단체협약 해지를 일방 통보함으로써 남원의료원 노사는 재차 갈등과 경색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보건노조는 공공의료와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담당해야 할 지방의료원에 수익성을 이유로 노사간 단체협약 해지를 요구하는 등 이번 사태 추이가 진주의료원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파업 유도 후 사용자 파업으로 입원 중인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퇴원시키거나 강제로 내쫓고, 노조를 강성귀족노조라고 비난하며 단체협약을 해지하고 내부 구성원 간 소통없이 일방독주 행정을 지속하는 등 중요한 현안과 시대적 과제들이 밀접하게 연결돼있다는 것이다.
보건노조는 정석구 원장에 대해 진주의료원이 단지 적자라는 이유로 폐업하려는 홍준표 지사와 마찬가지라며 남원의료원의 의료공공성 해체를 위해 파국으로 몰아가는 원장은 당장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남원의료원이 총파업 등 81일간 노동쟁의를 거쳐 어렵게 노사간 합의를 이끌어 내고 노사가 공동으로 지혜를 모으고 노력하는 모습을 기대했으나, 정석구 원장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3월 13일 또다시 단체협약 해지를 일방 통보함으로써 노사는 다시 갈등과 경색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복지부가 진단한 진주의료원 적자원인에 ‘노동조합’이 없었고 부지 이전에 따른 환자 감소수가 큰 원인으로 밝혀진 것과 같이 남원의료원 역시 마찬가지로 부채의 대부분은 건물 이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구 원장이 공공병원에서 적자 운운하고 있지만 사실은 단체협약을 해지하고 어용노조를 만든 후 복수노조 순서를 밟아 구조조정과 위탁경영 등 의료공공성을 해체하려 한다는 것이다.
보건노조에 따르면 남원의료원은 익산병원과 전북버스 등 노동조합을 해체시킨 전력이 있는 노무법인 ‘마루’의 노무사를 고용하고 있다.
보건노조는 정석구 원장에 대해 보수적 시각에서 노동조합 탓만 하고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포기하지 말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김완주 전북도지사에 대해서도 남원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고 직접 해결하며 이에 따른 정치적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지사에 대해 홍준표 지사와 마찬가지로 공공의료해체에 있어 김 지사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 아닌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노조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지방의료원이 수행하는 공익적 사업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보조?지원하는 구체적인 법률적 근거를 마련해 국가와 지자체의 책임성을 높이고 도내 지방의료원(군산, 남원) 지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