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위장병의 원인 ‘담적병’…치료는 어떻게?

만성위장병의 원인 ‘담적병’…치료는 어떻게?

기사승인 2013-04-22 11:55:00

[쿠키 건강] 담적(痰積)은 말 그대로 담이 쌓여서 굳어졌다는 뜻으로 위장 점막이 아닌 위장 외부 근육층에 노폐물이 쌓이고 굳어진 것을 말한다. 흔히 어깨가 아플 때 흔히 담(痰)이 결렸다고 하는 것처럼 담적은 관절 사이 근육 층 뿐만 아니라 내장 기관인 위장 외벽 층에도 나타날 수 있다.

담적은 위장 외벽 근육 층의 질환이기 때문에, 내시경이나 초음파 검사로는 발견이 어렵다. 내시경 검사를 해보면 위장 점막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명치가 굳어지고 답답하거나 위장약을 오랫동안 복용해도 효과가 없다면 담적병일 확률이 높다.

담적병은 위장의 연동운동과 흡수기능이 저하되면서 소화불량과 함께 두통, 어지럼증, 만성피로 등의 여러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또 담적으로 인해 위장운동이 저하되면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위산이 정상인보다 과잉 분비되는데,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점막에도 염증이 발생해서 위염이나 식도염을 일으키게 된다. 담적이 만성화되면 위장 내부점막에도 영향을 주어서 위염, 식도염 등의 점막질환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담적병은 위장 점막을 치료하는 제산제나 소화제를 복용해도 증상의 호전이 없고 오히려 반복해서 악화되는 경과를 겪게 된다. 때문에 만성적인 위염과 식도염의 치료에도 단순히 제산제나 소화제를 반복하는 것보다는 담적병을 치료해서 위산조절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담적은 위장 외벽이 굳어지면서 노폐물이 쌓이는 것이지만, 암 덩어리와 같은 이상조직은 아니며 정상적인 위장근육이 굳어진 것이다. 따라서 담적병을 치료할 때에는 담적을 직접 녹여 없애거나 자극을 주는 치료를 지양해야 한다.

오랫동안 담적이 지속된 경우에는 위 조직이 굳어지고 예민한 상태여서, 담적을 없애려고 직접 위 조직에 강한 자극을 주게 되면 정상적인 위 조직도 손상되면서 오히려 위장기능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몸의 노폐물인 지방을 없앨 때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지방을 없애는 것처럼, 담적을 치료할 때도 위장운동을 도와주면서 위장 내부로 유입되는 혈액을 맑게 하고 진액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치료경과가 느리더라도 어혈을 풀고 위벽에 부족한 점액을 보강해주면서 서서히 담적을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신형 경희예한의원의 원장은 “담적과 같은 만성 위장병은 스트레스와 음식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위벽을 자극하거나 가스가 많이 차는 밀가루 음식들을 주의해야 한다”며 “담적을 치료하면 굳어진 위벽이 부드러워지면서 위 조직의 노폐물이 배출되어 소화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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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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