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야구선수 투신…자살동기 규명에 수사 집중

고교 야구선수 투신…자살동기 규명에 수사 집중

기사승인 2013-05-19 11:29:00
[쿠키 사회] 경기도 안산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고등학교 야구부원 투신자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자살 동기를 밝히는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학교 측도 야구부 감독과 코치, 학생들을 상대로 구타나 가혹행위, 따돌림 여부를 파악하는 등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안산시 한 아파트 화단에서 17일 오전 6시20분쯤 성남지역 모 고교 야구부 1학년 A군(15·시흥시)이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A군이 14층 복도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A군은 수첩에 ‘아빠와 삼촌(아버지 지인)이 하는 말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코치와 선배들 눈치 보여 학교 못 가겠어요. 코치와 선배들 무서워요’라는 유서를 남겼다. ‘아빠, 삼촌이 신경 많이 써주셨는데 속 썩여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내용도 썼다.

A군은 지난 4월 무릎수술을 받고 재활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군이 수술 이후 훈련과 경기를 제대로 못 하는 등 힘들어하다 지난 12일 가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A군은 야구부가 창단된 지 얼마 안된 학교로 전학 가고 싶다는 심경도 부모에게 전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에 A군 아버지는 ‘힘든 시기를 견뎌야 좋은 대학과 프로팀에도 갈 수 있다’고 격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살동기가 부상 이후 야구에 대한 부담 등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학교폭력 피해와 연관이 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동급생, 선배, 코치 등을 불러 분리 조사했으나 학교폭력 정황은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안산=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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