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고아 중 납북 일본인 아들 포함 가능성…정부와 정보당국 확인중

탈북고아 중 납북 일본인 아들 포함 가능성…정부와 정보당국 확인중

기사승인 2013-05-30 17: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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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라오스에서 중국을 거쳐 강제 북송된 탈북고아 9명 가운데 1977년에 북한에 납치됐던 일본인 마쓰모토 교코(松本京子·65)의 아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리 정부와 정보당국은 관련 첩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마쓰모토는 일본 정부가 2006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자로 공식 인정한 인물이다. 북송된 탈북고아 중에 마쓰모토 아들 문철(23)씨가 포함된 것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남북, 북·일간에 외교적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마쓰모토는 현재 평양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북자단체의 한 회원도 “북송된 탈북고아 중 한 명의 어머니가 일본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씨는 2009년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 동북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보호를 받으며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언론은 북송 탈북고아의 어머니가 마쓰모토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부는 일본인 납북자 아들의 북송 첩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여러 채널을 통해 납북자 아들이 실제 북송 탈북고아 일행에 포함됐는지 파악 중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28일 북송된 탈북고아 문제에 대해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등 관련 기구에 문제 제기를 하고, 이들의 안전 보장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는 탈북자의 강제 북송이 반인권적 행위로, 난민지위협약을 비롯한 국제법의 강제송환 금지원칙에 어긋나며 처벌도 우려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도 29일(현지시간) “라오스가 탈북자 9명을 중국으로 추방했다는 보도에 우려하고 있다”며 “이 지역 국가들이 자국 영토로 들어온 탈북자들을 보호하는데 협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특히 중국이 가입한 1951년 유엔난민협약과 1967년 난민의정서 등에 따라 강제북송 금지를 포함한 국제의무를 준수할 것을 중국에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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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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