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과 관련해 유력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 조사를 받은 택시기사 A씨는 현재 극심한 불안 증세에 시달리고 있어 출근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A씨와 상담을 한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 김기웅 정책부장은 “A씨가 현재 먹고 자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올해 3월 택시회사에 입사했다.
김 정책부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1일 긴급 체포된 후 경찰서에서 여대생 남모(22)씨 이외에 동승자가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처음에 믿지 않았고 당시 자신의 행적을 모두 이야기했지만 자신을 성폭행범인 것처럼 몰고 가 너무 답답했다고 밝혔다.
또 집에 있는데 형사들이 들이닥쳐 이름을 물어본 뒤 차로 데려가 수갑을 채우고 파출소로 데려갔고 이 과정을 동네 주민들이 다 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정책부장은 “현재 A씨는 자신이 성폭행 살해범으로 몰린 것과 자신이 태운 손님이 살해됐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사람 만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며 “언론 인터뷰를 권했지만 사건과 관련해 대신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8시10분쯤 대구 여대생 성폭행 살해 유력 용의자로 경찰에 긴급 체포돼 이튿날 피의자 조모(25)씨가 붙잡혀 오기 전까지 5시간 이상 경찰서에 수갑을 찬 채 있었다고 김 정책부장은 전했다.
한편 이날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는 성명을 내고 “경찰이 정확한 증거 없이 강압적인 수사를 벌여 택시기사 개인은 물론 지역 택시업계에 금전적 피해와 정신적 고통을 줬다”며 반발했다. 이에 노조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으며 7일 대구중부경찰서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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