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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아프리카 남동부의 국가 말라위가 한국에 최대 10만 명의 대규모 인력을 송출할 것이라는 세계 주요 언론들의 보도가 최근 잇따르자 우리 정부가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이 직접 한국에 말라위 인력을 보낼 것이라고 밝힌 뒤 외신들의 확인 요청이 이어지자 외교부가 진화에 나선 것이다.

소문의 배경은 이렇다. 반다 대통령은 지난 1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통상, 농업 부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의제는 얼마 뒤 10만 명의 말라위 인력 한국 송출 합의로 부풀려졌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사업가 A씨가 우리 정부의 허가 없이 말라위 대통령에게 인력 송출 문제를 단독으로 건의했던 것이다. 말라위 정부는 이후 A씨를 말라위 명예영사 후보자로 위촉한 뒤 비자 발급 업무까지 담당토록 했다. A씨는 최근 말라위 노동부장관을 초청해 한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말라위 간 영농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토록 하기도 했다.

인력 송출 문제가 더욱 커진 것은 반다 대통령이 지방선거 유세과정에서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이 발언은 현지 언론에 대서특필됐고 야당의 강력 반대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영국 BBC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 세계 주요언론까지 이 소식을 다루게 됐다.

정부 당국자는 5일 “정부와 말라위 간 인력 송출은 전혀 사실과 다른 얘기”라며 “이런 얘기가 말라위의 정쟁에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씨에 대해서도 “최근 말라위 정부에 A씨가 명예영사로 부적절하다는 점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인력송출이 이뤄지려면 관련부처의 허가가 필요하지만 이런 절차도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주한 말라위 대사를 최근 불러 조속한 시정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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