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페이스북 이용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목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올린 사진 한 장이 화제다. 이 전 대통령이 대리점 직원에게 저렴한 요금제를 문의했다는 주장까지 그럴듯하게 더해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사진의 진위 논란까지 불러왔다.
2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 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휴대전화 대리점 창구에 앉아 직원의 설명을 경청하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을 촬영한 페이스북 네티즌은 “휴대전화 대리점인데 이 전 대통령이 있다. 요금제를 내리는 중”이라고 적었다.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한 뒤 곧바로 페이스북에 게재한 것으로 보이지만 날짜와 장소 등 구체적인 정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남성의 옆모습만 담긴 이 사진으로는 진위를 명확하게 가리기 어렵다. 그러나 사진 속 남성의 얼굴 윤곽과 헤어스타일, 반팔셔츠와 정장바지를 입은 복장 등은 이 전 대통령과 거의 일치한 모습이다. 사진에는 한 여성의 뒷모습도 담겼으나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사진의 진위를 놓고 논쟁을 벌이면서도 하나같이 폭소를 터뜨렸다. 네티즌들은 “퇴임 4개월여 만에 평범한 시민으로 완벽하게 적응한 것 같다”거나 “간편한 정장을 입고 슬리퍼를 신은 모습이 동네 아저씨와 닮았다”고 했다.
사진 속 남성을 이 전 대통령으로 확신한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처신 논쟁도 벌어졌다. 한 네티즌이 “나라가 시끄러운데 전직 대통령은 한가하게 통신 요금제를 내리고 있다”고 비판하자 다른 네티즌은 “전직 대통령에게도 요금제를 문의할 권리는 있다. 푼돈까지 챙기는 모습이 서민과 닮아 보기 좋다”고 옹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