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현직 공무원이 사비를 들여 기존 장비보다 설치비를 낮추고 효율은 높인 CCTV 시스템을 개발했다.
경북 안동시청 공보전산실 전재현(49·사진) 계장은 2011년 6월부터 2년여 동안 ‘영상인식 추출시스템과 고해상도 CCTV카메라를 융합한 부착형 방범시스템’과 ‘영상 비상벨 시스템’을 개발해 각각 특허와 의장 등록을 출원했다.
기존 ‘방범용 차량번호 인식카메라’의 경우 2~3m의 전용 설치대가 필요한 반면, 전 계장이 개발한 부착형 방범시스템은 한전 전주나 신호등주 등 이미 설치된 지장물에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설치할 수 있어 비용을 최소 30% 이상 줄일 수 있다.
또 전용 설치대에 고정된 기존 카메라는 도로상의 1개 차로 내에 들어오는 차량 번호판만 포착할 수 있는 반면, 이 시스템은 한꺼번에 2개 차로를 동시에 커버할 수 있도록 시야 각도를 두 배나 넓혔다. 지상 2~3m 높이의 전용 설치대에 장착되는 카메라는 각종 범죄 발생 시 범인이 모자를 눌러쓰고 지나갈 경우 얼굴 인식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카메라는 초등학생의 눈높이에도 설치할 수 있어 각종 범죄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의장 등록을 출원한 영상 비상벨은 초등학교 정문과 후문, 가로수 아래 등 사각지대 곳곳에 설치해 24시간 영상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유사시 학생들이 경찰서 상황실과 실시간으로 영상통화도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전 계장이 개발한 시스템은 현재 안동시내 일부 지역에 설치돼 운용 중이고 올 들어서만 2억3000여만 원의 예산 절감효과를 거뒀다. 전 계장은 본인이 출원한 특허권과 의장권이 등록되면 이 권리를 안동시에 무상 기증할 계획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안동=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