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심하게 몸을 긁는 우리 강아지,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심하게 몸을 긁는 우리 강아지,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기사승인 2013-06-27 08:19:00

글- 황미나 가로수동물병원 원장

[쿠키 생활칼럼] 무더운 여름을 앞둔 시기, 반드시 찾아오는 존재는 바로 장마죠. 지리하게 비가 쏟아지는 장마 시즌에 몸을 긁어대는 강아지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비와 가려움증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바로 높은 습도로 인해 심해질 수 있는 아토피성 피부염과 곰팡이성 피부염 때문일 수 있습니다.

◇특정 물질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나타나는 ‘아토피성 피부염’

아토피성 피부염은 개에서 다발하는 피부질환 중의 하나로 극심한 가려움증을 나타냅니다. 시츄에서는 유전적인 소인이 관련되어 있고요. 아토피성 피부염은 어떤 원인 물질 (알러젠, allergen)에 대해 과민반응이 나타납니다.

먼지, 집 먼지 진드기, 화초, 꽃가루, 고양이 비듬, 곰팡이 등이 알러젠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이런 물질이 피부와 반응하여 아토피를 발생시키게 됩니다. 대부분의 강아지는 유전적이 소인이 있거나 주변에 알러젠이 존재하고 피부 건조증 등으로 보호막 기능이 저하된 상태일 경우 쉽게 아토피성 피부염이 나타납니다.

눈이나 입 주변 피부, 귀, 겨드랑이, 복부, 발끝이 자주 발생하는데, 강아지가 이 부위를 혀로 핥는 데 그치지 않고, 피가 날 정도로 긁거나 물어뜯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알러젠에 노출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시켜 준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주위 환경을 위생적으로 유지하고 피부 보습이나 면역력 증강에 힘쓰고 아토피 치료 약물 복용 및 약용 샴푸를 주기적으로 해주는 복합적인 치료가 권장됩니다.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 약물에는 경도의 경우에 항히스타민제, 중증의 경우에 면역조절약물 등을 사용합니다. 각 약물마다 효과 및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지만, 약은 무조건 몸에 안 좋다는 생각으로 두려워하는 많은 보호자들이 있는데요.

특히 스테로이드 약물 같은 경우 심한 가려움증 및 염증을 완화시키는 좋은 약물입니다. 식욕 증가, 음수량 증가, 간손상 등의 부작용 등이 우려될 수 있으나, 증상 경과에 따라 약물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약물과 조합해 복용하는 등 여러 방법을 수의사와 상담해 치료하시면 됩니다.

약용샴푸는 대부분 세균 및 곰팡이에 대한 약물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제제로 수의사와 상담 후 피부 상태에 적합한 종류를 선택해 샴푸 후 10~20분 정도 피부에 방치하여 침투시킨 후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여 잘 헹구어 주고 드라이기 보다는 타올 등을 이용하여 최대한 자연건조 시켜 말려주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완치보다는 평생 관리하는 질병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피부사상균과 말라세치아 특정 물질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나타나는 ‘곰팡이성 피부염’

곰팡이성 피부염은 주로 피부사상균과 말라세치아(Malassezia) 곰팡이 등의 원인 균 때문에 발생합니다.

피부사상균은 진균에 감염되어 원형의 딱지가 생긴 후 그 부위에 원형 탈모가 발생하고 탈모 부위 경계에서 비듬이 보이게 됩니다. 안면 부위나 사지 피부에서 탈모가 보이고 극심하지는 않지만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염이 발생합니다. 또한 피부사상균은 접촉을 통해 다른 동물에 감염되고 사람과 동물 사이에도 감염이 이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람의 경우 보호자가 피부에 원형으로 붉어지는 부위가 생긴다면 피부과에서 반드시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말라세치아 피부염은 효모균의 일종인 말라세치아 곰팡이가 과도하게 늘어나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피부색이 붉어지고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만성으로 진행되면 피부가 코끼리 피부처럼 두꺼워지는 태선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보통 외이도염(귀 염증)과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귀와 피부에서 심한 진물과 악취가 발생해서 보호자가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기 힘들어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곰팡이성 피부염 치료는 위의 두 경우 동일하게 항곰팡이 약물을 복용하고 약용샴푸 및 소독약 스프레이를 자주 적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사상균의 경우에는 예방 및 치료 효과가 있는 백신이 개발되어 있어, 처음에 2~3회 접종 후 매년 1회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말라세치아는 목욕 후 피부나 귀 속에 물이 젖은 상태로 습하게 방치하지 않도록, 매번 완전하게 건조해주는 것이 예방에 좋습니다.

한여름을 향해 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반려동물의 피부 질환은 가족과(특히 아기와) 함께 생활하기에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환자(반려동물)에게도 지속적으로 심한 고통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질병입니다. 반려동물의 피부가 붉어지거나 심하게 긁는다면 피부가 아픈 것이니, 꼭 치료해 주세요!

황미나 원장

-現 가로수동물병원 원장

-대한수의사회 및 한국외과마취학회 정회원



-2012년 페토피아 동물병원 내과 과장



-2009~2011년 중앙동물메디컬센터 내과 및 임상병리 팀장

-2007년 춘추계 한국임상수의학회 발표(주제: 말티즈의 다발성 결절 지방충염/ 빈혈 동물에 수혈 시, 젖산 농도 모니터링)

-2006~2009년 로얄동물메디컬센터 근무

-2006년 한국 수의사 면허증 취득(DV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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