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병한 부산 레알동물병원 원장

[쿠키 생활칼럼] 강아지의 귀 구조는 사람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사람의 경우, 외이도가 ‘ㅡ’자 형태여서 검이경(귀 내부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길쭉한 깔때기처럼 생긴 검사기구)로 보면 고막이 바로 보입니다.

그러나 강아지는 외이도 자체가 ‘ㄴ’자 구조로 되어 있어 통풍이나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귀의 구조 때문에 귓병이 생기는 강아지가 많습니다. 귀가 늘어져 피부까지 덮여 있는 아이들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귀를 자주 털고, 심하게 긁는데 무엇 때문인가요?

쉽게 말해, 귀가 가렵기 때문이죠. 그러나 단순하고 일시적인 간지러움이라기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토피나 음식 알레르기 등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귀를 긁는데요. 이로 인해 피부와 주변 조직이 빨갛게 변하고 퉁퉁 붓게 됩니다. 손상 받은 조직에 세균, 곰팡이 감염이 시작되면 귀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까만 귀지가 생기도 합니다. 심할 경우에는 노란 진물도 나오죠.

귀 속의 염증은 완치가 쉽지 않다고 하던데, 정말 가능한 걸까요?

외이염 증상 자체는 약물로 대부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아토피와 음식 알레르기 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재발할 수 있죠. 아토피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집 먼지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이불 빨래 시 70도 이상에서 해주시고 주위의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음식 알레르기 관련해서는 동물병원에서 권장하는 처방식과 처방간식만을 급여해 주셔야 합니다. 또한 주1회 목욕 시마다 귀 청소도 함께 해 주면, 외이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귀 청소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강아지 전용 귀 세정 액과 화장 솜만 있으면 손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강아지 전용 귀 세정 액을 강아지의 귀(외이도)에 듬뿍 넣습니다. 그 후 강아지 귀 뒤쪽의 플라스틱 관처럼 생긴 ‘수직이도’를 10초 정도 마사지 합니다.

강아지들은 귀에 세정액이 들어간 상태에서 반사적으로 귀를 터는 데요. 녹아 내린 귀지 혹은 진물은 손가락 끝이 닿는 부위까지만 화장 솜으로 닦아내시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세요!

귀에서 까만 귀지가 나오는데, 귓병의 증상인 건가요?

정상적으로 까만 귀지는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이염이 있는 경우에는 까만 귀지뿐만 아니라 외이도가 빨갛게 되거나 붓는 등 여러 증상을 동반합니다. 이 경우, 동물병원에 내원하셔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귀지가 까맣게 되는 이유는 외이도에 상주하는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 때문인데요.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알러지가 심한 경우, 말라세지아 균이 급격하게 늘어나 외이염으로 번질 수 있으니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병한 원장

-現 부산 레알동물병원 원장

-前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수의사

-경기도 안양동물병원 및 현대동물병원 진료 수의사

-대한수의사회, 한국임상수의학회, 한국동물병원협회 정회원

-2010년 한국임상수의학회 우수논문상 수상

-2010년 KAHA Congress 연구 발표

-2011년 Easy OS 정형외과 및 안과 심화과정 이수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

-동 대학원 내과, 피부과 석사학위 취득 후 박사과정 재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