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최고급·대중 브랜드 동시 고속성장

수입차 시장 최고급·대중 브랜드 동시 고속성장

기사승인 2013-07-15 18:19:01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최고급·대중 브랜드가 동시에 고속 성장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입차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중·고가 브랜드가 판매의 중심이었다. 이제는 차 크기나 가격대에 상관없이 전 차종에서 수입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내수 판매가 줄고 있는 국산차 업체 입장에서는 커다란 위협이다.

1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이나 혼다, 도요타와 같은 대중적인 브랜드가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폭스바겐이 40.1%, 혼다가 39.5% 판매를 늘렸다.

이유는 수요 확대와 마케팅으로 요약할 수 있다.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이 줄면서 수입차를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구매력이 비교적 약한 20∼30대에서도 수입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수입차 업체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00만원대 중반인 소형 해치백 폴로를 시장에 내놓은데 이어 최근에는 인기 모델인 골프를 2000만원대 후반에 출시했다.

한국도요타도 200만∼400만원 할인행사로 캠리 등 대표 차량을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도로에서 수입차를 많이 볼 수 있게 되자 최고급 수입차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남들이 타지 않는, 희소성 있는 수입차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따라 재규어와 랜드로버, 포르셰 같은 브랜드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이들의 상반기 판매 증가율은 각각 43.7%, 67.1%, 41.9%다. 구매자는 대부분 기존에 수입차를 타던 사람이다.

그렇다고 국내 전통 강자인 BMW, 메르세데스-벤츠의 인기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아니다. BMW와 벤츠는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4%, 18.9% 판매량을 늘렸다.

국회에서 수입차 대체부품을 허용하는 법안이 제출된 것도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국산차 업체들은 일부 차종 가격할인과 비교시승 행사등으로 맞서고 있으나 당분간 수입차 시장이 커지는 것을 막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속보유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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