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시인은 1일 전주지법 형사제2부(재판장 은택)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혐의에 대한 첫 공판에서 “제 혐의에 대해 국민 상식과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듣고 싶다”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오는 26일 오전 11시를 국민참여재판 진행을 위한 준비기일로 지정했으며 당일 구체적 일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안 시인은 변호인과 상의해 국민참여재판을 위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 시인은 지난해 12월10∼11일 박근혜 후보에게 안중근의사의 유묵(보물 제569-4호) 소장과 도난 경위를 밝혀달라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17차례 올렸다가 불구속 기소됐었다. 당시 그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
안 시인은 검찰의 기소에 반발해 지난달 ‘박근혜 정권하에서는 시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문인 217명은 안 시인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 시인은 이날 출두하며 법원 앞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에게 “나는 죄를 짓지 않았다. 성실히 재판에 임해 무죄를 밝혀내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문성근 전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과 진성준 민주당 의원, 김용택 시인을 비롯한 작가 등 70여명이 법원에 나와 안 시인을 격려하고 무죄를 기원했다. 이들은 ‘힘내라 안도현’, ‘당신은 희망입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장미꽃을 선물하기도 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