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노릇도 더워서 못해먹겠다” 中서 가짜시체 소동

“시체노릇도 더워서 못해먹겠다” 中서 가짜시체 소동

기사승인 2013-08-07 10:02:01

[쿠키 지구촌] 중국에서 청관(城管·도시질서유지공무원)에게 맞아 죽은 체하던 노점상 남성이 무더위를 못 견디고 2시간 만에 시체 연기를 포기했다.

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베이성 우한시 중심가에서 음료수를 팔던 한씨는 노점 단속에 나선 청관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쓰러졌다. 한씨의 동료 2명은 한씨가 맞아 죽었다며 들것에 뉘고 흰 시트를 덮었다. 동료들은 청관의 가혹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며 수만 위안의 보상금을 요구했다.

중심가에서 이런 소란이 일어나자 삽시간에 300여명의 구경꾼이 모여들었고 경찰도 80명이나 출동했다. 자칫 군중 폭동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승강이가 2시간째 계속되던 중 갑자기 시체가 벌떡 일어났다. 한씨가 시체 연기를 중단한 것이다. 그는 “너무 더워. 더 이상 못 참겠어”라고 외치며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결국 한씨와 동료 2명은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구속됐다. 어설픈 공갈로 보상금을 받아내려던 이들의 계획은 폭염 때문에 좌절된 셈이다.

중국에선 청관과 노점상의 충돌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후난성 린우현 거리에서 수박을 팔던 덩정자씨가 청관들이 휘두른 쇠 저울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덩씨의 부인도 청관의 구타로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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