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도 못 꾸었던 일 해냈다” 85만명 투어 동원한 동방신기 (일문 일답)

“꿈도 못 꾸었던 일 해냈다” 85만명 투어 동원한 동방신기 (일문 일답)

기사승인 2013-08-19 09:10:01

[쿠키 연예] 가수 동방신기가 신기록을 세웠다. 일본에 정식 데뷔한 지 8년 만이다.

수용인원 7만 2천명의 닛산 스타디움 공연 양일간 14만명, 돔 투어까지 합치면 85만명이라는 거대한 숫자 앞에 선 동방신기는 여느 때보다 더 단단해져 있었다. 환호와 눈물, 함성이 가득한 공연을 마치고 흥분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동방신기의 두 사람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만났다.

닛산 스타디움에 선 소감은.

윤호 :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아무튼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좋은 소식 전해드린 것 같아 기분 좋다. 사실 스타디움 섰을 때는 걱정 많이 했다, 생각보다 크더라. 돔보다 1.5배의 거리다. 이게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무대에 서면 우리도 모르는 이상한 에너지가 나오나보다. 가능했다.

창민 : 예전부터 꿈꿨던 5대 돔 투어인데 성공적으로 끝냈고, 꿈도 못 꿨던 스타디움 공연까지 해서 기쁘고. 해 저물 때부터 시작되는 공연이지만 이른 시간부터 땡볕 아래 줄서서 기다려주시고 우리를 보러 와 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너무 감사드린다. 여느 공연 때보다 더 규모가 컸다.최대의 관객 앞에서 떨릴 줄 알았는데 신나고 즐겁게 공연했다.

닛산 공연, 케이팝 역사의 한 획이다. 어떤 생각 드나? 성공적인 해외 활동을 이끌어나가려면 뭐가 중요한가?

창민 : 기분좋은 기록을 남기게 됐다. “누구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뭐 이런 얘기는 처음 활동때부터 많이 들었다. 우리 이후에 활동하게 될 후배, 친구들이 우리의 기록을 넘어줬으면 하는 진실한 바람이 있다. 그래야 더 우리가 활동을 넓힐 수 있고. 국위선양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우리 동방신기가 어떤 기록을 세웠다기보다는 한국 음악을 알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됐으면.

윤호 : 우리는 항상 점점 더 올라가야 한다기보단 항상 그 순간을 즐기는 팀이다. 작은 공연 때는 작은 공연만의 묘미를 즐겼고. 홀 사이즈 공연을 하면서도 홀만의 매력을 찾았다. 닛산에서 해보니 닛산만의 매력이 또 있더라. 있는 그대로 공연하고 솔직하게 부딪히다보니 예쁘게들 봐주셨다. 내가 볼땐 지금 일본 진출해 있는 후배들 정말 잘 한다. 실력도 있고.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할 때 부터가 시작인 것 같다. 열심히 자기 무대도 공부를 하고.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다.

데뷔 10주년이다. 소감과 다음 목표는?

창민 : 데뷔한지 올해 12월 말이 되면 딱 10년째가 된다. 모 방송사의 첫 무대서부터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가졌던 쇼케이스, 일본 하우스 공연, 홀 공연, 아레나, 돔... 사실 그때는 시간이 잘 안 지나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10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큰 공연에서 관객들을 모시고 공연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가 성장했구나 싶고. 우리가 얘기하는데 눈물을 훔치는 팬들을 보면서 10 년 동안 우리가 동방신기라는 길을 만들어 온 것 같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윤호 : 창민이가 요즘 ‘우리 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에서 MC를 맡고 있어서 그런가 말 잘한다.(웃음) 운동도 잘하고. (창민 : 저 ‘예체능’에서 별로 말 안해요.) 많은 생각이 있다. 구체적인 건 정확히 말하긴 힘든데 10주년 기념으로 뭔가 있을 건 확실하고, 새로운 동방신기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확실하다. 목표라기보다는 되고 싶은 것이 있다. 어릴 때 훌륭한 선배들 보면 와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밀도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후배들과 교감할 수 있는.

닛산 공연, 어떤 것이 보여주고 싶었나.

윤호 : 스타디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잘 상상이 안 됐다. 돔만 해도 큰데. 처음 들었을 때 어 커요? 이러고 말았는데 실제로 보니 다르더라. 그 많은 관객들에게 ‘어떻게 재미를 전달할까’가 가장 고민이었다. 결국 우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발로 뛰는 게 가장 나은데 체력이...(웃음) 그래서 체력을 많이 길렀다. 닛산은 내 자신을 찾게 해주는 무대였던 것 같다.

창민 : 닛산은 어렸을 때 축구장으로만 봐왔던 경기장이다. 우리가 했던 공연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공연이었다. 우리 둘에게는 사실 여기가 외국이고. 일본 분들한텐 우리가 외국인이다. 외국인이 하는 공연을 보러 이렇게 많이 와주셨다는 것이 감동이다. 더 많은 일본 분들, 나아가 해외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국가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국제적인 가수가 되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

체력 관리는? 처음 무대 올랐을 때 어땠나.

창민 : ‘장관’이라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분할 정도로, 내가 여태까지 한 눈에 담았던 최대의 인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응집해 있는것... ‘기분 좋다’라는 한 마디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굉장히 복잡한 심경이다. 소중한 경험 될 듯. 체력은...‘예체능’에서 배드민턴을 해서 그런가 체력 진짜 좋아졌다. 돔 투어때만 해도 중반에 너무 힘들어서 그냥 눕고 싶었는데... 배드민턴이라는 운동은 기가 막힌 운동이다. 체력적으로 여유있었다.

윤호 : 나도 배드민턴 배워야겠다. 제가 내년에 삼십댑니다...(웃음) 새로운 세상이 열리려고 하는데. 창민에 비해 지는 것도 싫고 늙었단 소리 듣는것도 싫었다. 마지막 곡인 섬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온 스타디움 끝에서 끝까지 발로 뛰어가는 무대 구성을 바로 어제(16일) 결정했다. 그만큼 우리 진심 전달하기 위해서다. 사실 우리도 인간이니까 힘든데, 팬들이 응원 많이 해줄수록 힘이 좀 나는 것 같다. 나도 배드민턴 해야지...

일본에서 두 사람의 개그 캐릭터 잡는 것 특이했다. 콘셉트는?

윤호 : 일본에서 흔히 말하는 개그 캐릭터에는 츳코미(구박하는 역)와 보케(바보같이 구는 역)가 있는데... 나는 보케. 콘셉트를 일부러 만담으로 잡으려고 한 건 아니었다. 아무튼 내가 형이고. 그런 나를 창민이 받아주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이런 콘셉트로 잡혔다.

일본 처음 넘어올 때 닛산에서 콘서트 할 수 있을 거란 생각 했나.

윤호 : 한국에서는 허그(Hug)로 성공했지만 여기 오면서는 새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단 소리를 들었다. 우리 일본 처음 넘어왔을 때 처음 가졌던 안일한 생각보다 상황이 좀 달랐다. 그래서 창민이에게 그랬다. 차근차근 올라가자고. 지금 와서 보니 약속 지긴 것 같아서 기분 좋다.

닛산에 서고 나니 우쭐한 마음은 안 들었나.

창민 : 가수가 무대에 서서 우쭐한 마음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우리 자체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싶고 매혹시키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그 맛에 중독 돼 더 잘하고 싶고, 관객들을 쥐락펴락 하고 싶은 것이 사실. 우쭐하다는 말이 건방질 수도 있지만 우리를 더 발전시키고 더 노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더 많은 우쭐함 느끼고 싶다.

창민이 아주 예전에 ‘캐치미’(catch me) 30만장 넘으면 상의탈의하고 웨이크보드 탄다고 했다. 언제 지킬 건가.

창민 : 제가요? 언제 그랬어요? (윤호 : 제가 했다) 와 제 동의를 얻은 건 아니네요. 심지어 웨이크보드요? 와. 꽤 당황스럽긴 하지만 말을 뱉어 놓는 사람이 있으면 책임 지는 사람도 있어야죠(웃음)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발랑 까진’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단 웨이크보드도 제가 탈 줄 모르는데 배워야 하겠네요.

소감으로 마무리 해달라.

윤호 : 내 인생 최고의 순간에 있어주셔서 감사하다. 동방신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동방신기의 진가가 나오지 않을까 하고 감히 생각한다. 항상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일본=요코하마)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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