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50·포르투갈·사진) 첼시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원정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22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를 2대 1로 격파하며 첼시를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끌어올린 무리뉴 감독은 오는 27일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맨유와의 3라운드에서 두 가지 목표물을 겨냥하고 있다. 상위권을 안전하게 수성하기 위해 최소 1점 이상 확보해야 하는 승점과 맨유의 공격수 웨인 루니(28·잉글랜드)에 대한 마지막 영입 시도가 바로 그 것이다.
개막 후 가장 먼저 2연승을 챙긴 무리뉴 감독의 입장에서 승점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인 맨유의 안방에서 비겨 단 1점의 승점만 빼앗아도 무리뉴 감독은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이길 경우에는 맨유와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의 2강 구도로 좁혀진 리그의 판세를 흔들고 시즌 초반 1위를 안전하게 수성하는 ‘대어(大魚)’를 낚을 수도 있다.
반면 루니의 경우는 다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의 마감일(9월2일)이 임박한 시점에서 루니의 홈그라운드로 직접 들어가는 맨유 원정은 무리뉴 감독이 영입 작전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다.
무리뉴 감독은 페르난도 토레스(29·스페인)와 로멜루 루카쿠(20·벨기에), 뎀바 바(28·프랑스) 등 첼시의 공격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으나 2라운드까지 한 골도 넣지 못한 이들은 여전히 첼시의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무리뉴 감독이 루니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루니는 그동안 이적 의사를 수차례 밝혔으나 맨유는 그를 반드시 붙잡겠다는 입장에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이 루니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맨유의 철통 보안을 뚫고 물밑작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윤리적인 차원에서 그 기간(맨유 원정 일정)에는 조용히 있겠다”면서도 “나와 구단의 생각은 같다. 우리에겐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어떤 선수(루니)를 영입하기 위한 플랜B와 플랜C가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