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 PSV아인트호벤의 박지성(33)이 복귀 골을 터뜨린 뒤 두 번의 ‘키스 세리머니’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여자친구인 김민지(28) SBS 아나운서를 향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박지성은 25일 네덜란드 오버레이설 알메로 폴만스타디온에서 열린 헤라클레스와의 2013~2014시즌 에레디비지에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21분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아 후반 41분 동점골을 넣었다. 상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넘어진 상태로 오른발 터닝슛을 때려 상대 골문 왼쪽 구석을 열었다. 박지성의 올 시즌 1호 골이자 2005년 5월 이후 8년3개월여 만에 밟은 에레디비지에에서 터뜨린 복귀 골이었다.
박지성은 골을 넣은 뒤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골문 안에 놓인 공을 주워 하프라인으로 달려갔다. 골문 앞에서 두 팔을 벌리고 환호하며 다가오는 동료까지 뿌리칠 정도로 표정은 단호했다. 4분 남은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뒤집겠다는 그의 의지였다. 다만 공을 들고 하프라인으로 달려가면서 뒤를 바라보며 두 차례 손바닥에 찍은 입맞춤을 허공에 날렸다.
이에 우리나라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박지성이 김 아나운서에게 마음을 전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박지성과 김 아나운서는 지난 6월18일 밤 서울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에서 빗속 데이트를 즐기다 한 스포츠지의 카메라에 잡혀 열애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교재하고 있다. 교제 이후 첫 번째 골과 성공적인 부활의 영광을 김 아나운서에게 보낸 게 아니냐는 게 네티즌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번 세리머니는 폴만스타디온에서 홈 관중들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아인트호벤 선수들을 응원한 서포터스를 향한 것이었다. 실제로 박지성의 손바닥이 향한 방향에는 아인트호벤 서포터스가 응원하고 있었다. 중계방송 화면에도 박지성의 동점골에 환호하는 서포터스가 잡혔다.
헤라클레스를 상대로 49년 만에 패배할 뻔한 아인트호벤은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중간전적 3승1무(승점 10)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박지성은 경기를 마친 뒤 “어려운 경기에서 승점을 추가한 골을 넣어 기여한 점만으로 기쁘다. 동료의 부상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그라운드를 밟았고 이길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