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조제 무리뉴(50·사진)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부터 영입을 시도한 공격수 웨인 루니(28)를 사실상 포기했다. 무리뉴 감독의 갑작스러운 변심에는 맨유의 홈 관중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무리뉴 감독은 27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를 0대 0 무승부로 마친 뒤 현지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루니가 잔류를 원하면 첼시는 그의 의사를 존중하고 영입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올 여름 첼시의 지휘봉을 다시 잡은 뒤 루니를 영입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왔다. 첼시 구단이 맨유에 4000만 파운드(약 696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하고 중원전력의 핵심인 후안 마타(25)까지 넘겨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무리뉴 감독의 루니 영입은 성사 직전까지 다가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루니가 홈 관중들로부터 야유가 아닌 환호를 받는 상황을 목격한 무리뉴 감독은 곧바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는 “보통의 경우에서 선수가 이적을 원할 때 팬들은 야유를 보내지만 맨유의 팬들은 루니를 응원했다”며 “맨유는 역시 특별한 팀이다. 루니도 이제 잔류를 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48시간을 기다리겠다”며 “그가 (첼시로) 합류를 결정하지 않으면 다른 선수를 데려와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의 선수 등록은 다음달 2일 마감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