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현란한 매직쇼로 눈을 즐겁게 하는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이하 ‘나우 유 씨 미’) 속 마술은 어떻게 촬영된 것일까.
‘나우 유 씨 미’는 ‘숨바꼭질’ ‘감기’ ‘더 테러 라이브’ ‘설국열차’ 등 한국영화 천하 속에서도 유일하게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외화다. 개봉 2주차에도 꾸준한 뒷심을 발휘하며 2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나우 유 씨 미’는 3초 만에 부자들의 은행을 통째로 털어 관객에게 나눠준 뒤 더 큰 범행을 준비하는 네 명의 마술사 포 호스맨과 FBI의 대결을 그린다. 비눗방울 안에 들어가 날아다니는 등 영화에 등장하는 마술 쇼의 비밀 세 가지를 공개한다.
‘세계 유명 마술사들 뭉치다!’
관객들의 눈길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것은 거대한 스케일의 마술쇼다. 이런 장면들은 배우들이 직접 라이브로 소화하는 만큼, 실제로 유명 마술사들의 무대와 트릭을 연구해 활용함으로써 리얼리티를 살렸다.
특히 루이스 리터리어 감독은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아니었으면 이 영화는 탄생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영감의 원천이 바로 데이비드 카퍼필드였음을 밝혔다. 영화 속에서 아일라 피셔가 비눗방울 안에 들어가 객석을 날아다니는 장면을 비롯해 가히 비주얼 쇼크라고 할만한 대형 매직쇼들은 대체적으로 데이비드 카퍼필드로부터 영향을 받아 탄생시킨 명장면이다.
실제로 데이비드 카퍼필드는 촬영 현장에 직접 방문해 마술적인 조언을 해주는 것은 물론, 배우들의 마술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술사 데이비드 퀑과 멘탈리스트 키이스 베리는 영화 속 리얼한 마술을 위해 배우들의 트레이닝을 도맡았다.
키이스 배리는 현존하는 최고의 멘탈라스트로 불리는 유명인사로, 그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프로듀서에게 “지금 전화 통화만으로 당신에게 최면을 걸어 나를 채용하도록 만들겠다”라는 유머러스한 포부를 밝혔다고.
전문적인 마술사협회를 설립하여 할리우드 영화에 기술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마술 컨설던트 데이비드 퀑은 배우들의 트레이닝은 물론, 영화 초반에 잭(데이브 프랑코)의 길거리 마술쇼를 지켜보는 행인 중 한 명으로 카메오 출연하여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한다.
배우들, 최면술 직접 사사 받아
두 번째 비하인드 스토리는 영화 속에서 마치 CG와 같이 묘사되는 리얼한 마술이 스턴트 없이 오로지 모든 배우들이 직접 시연했다는 것이다.
아일라 피셔는 자신의 캐릭터 영감의 원천인 세계 최초의 여성 탈출마술가 도로시 디트리치라의 인생과 작품을 공부했다.
그는 “도로시 디트리치는 입으로 날아오는 총알을 잡은 최초의 여성 마술사다. 그녀의 기술도 뛰어났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관객들과의 정서적 교감이었다. 바로 이 부분이 영화 속 헨리와 맞닿아있다”고 전했다.
또한 데이브 프랑코도 수많은 연습과 특훈을 거쳐 카드를 던져 12m 밖에 있는 사람의 얼굴까지 맞출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게 되었다고.
영화 속에서 사람의 생각까지 훔치는 멘탈리스트로 많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메리트 역의 우디 해럴슨은 세계적인 멘탈리스트 키이스 베리로부터 직접 최면술을 사사 받았다. 장기간의 트레이닝을 받은 우디 해럴슨은 실제로 소극장에서 25명의 관객들에게 최면을 거는데 성공하며 프로 멘탈리스트에 가까운 실력을 뽐냈다.
라스베이거스, 뉴올리언스, 뉴욕…화려한 로케이션 촬영
마지막 비하인드 스토리는 바로 영화의 화려함을 더해주는 초대형 로케이션이다.
제작진은 “각각 다른 3개의 환상적인 쇼를 만들었다. 각 쇼들을 3개의 다른 도시를 무대로 해 마술쇼마다 그 도시의 특징을 담아냈다”며 로케이션 비화를 밝혔다.
마술단 포 호스맨 결성 이후 첫 무대를 펼치는 화려한 밤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MGM 그랜드 호텔을 배경으로 5000명의 관중들과 함께 촬영을 진행했다.
MGM 그랜드 호텔은 라스베이거스 최대의 호텔 중 하나로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공연이 열린 KA Show 극장이 있는 곳이다. 여기에 제작진은 장엄한 장면을 연출해내기 위해 화려한 불빛과 커다란 다이아몬드 스크린의 TV를 활용하는 등 통 큰 연출을 선보였다.
두 번째 매직쇼는 뉴올리언스에서 진행됐다. 이곳은 마술 컨설턴트 데이비드 퀑이 적극적으로 추천한 도시다.
그는 “뉴올리언스는 마술로 만들어진 도시라고도 할 수 있다. 이곳의 전통문화는 길거리 공연이다. 도시 곳곳에서 아무 때나 마술사, 곡예사, 음악인들이 공연을 연다. 마술을 하기에 완벽한 도시”라고 이 도시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 마술쇼는 미국 최대 도시 중 하나인 뉴욕에서 벌어진다. 이미 영화 초반부에서 아틀라스(제시 아이젠버그)가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시어스 타워’ 정면에 불빛으로 ‘다이아몬드 세븐’을 만들어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바로 그곳이다.
뉴욕을 대표하는 거리 문화는 다름 아닌 ‘그래피티’(길거리 낙서) 일터. 그래서 아예 대형 그래피티를 전시해 놓은 ‘파이브 포인츠 야외 미술 전시장'을 배경으로 도시의 특색을 살려 촬영했다.
제작진은 “포 호스맨이 뉴욕에서 공연할 때는 언더그라운드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이들의 마지막 공연은 관객들을 위해 다시 길거리 공짜 마술을 벌이는 것인데 모든 사람들이 이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장소에서 촬영했다”고 마지막 장소로 뉴욕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