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야당 대표를 만나시면 도움이 될 텐데 왜 안 만나시느냐”며 단독회담 수용을 요청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제가 오히려 계속 만남을 거부당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원내대표가 “그래도 야당 대표를 만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한 번 더 제안하고 나서 대화는 끝났다.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이 민생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 5자회담 제안을 김 대표가 거절한 것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때문에 민생회담 외에 다른 회담에는 응할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도 비춰진다. 김 대표는 지난달 27일 양자회담에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을 논의한 다음 여야 다자회담에서 민생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었다.
한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5∼6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G20 회의 기간 별도의 한·일 정상회담은 물론 두 정상 간 짧은 조우도 하지 않는 쪽으로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양국 정상이 5분 정도 만나는 만남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아베 총리가 지난달 15일 전몰자 추도식에서 과거 문제를 반성하지 않았고,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왜곡 발언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두 정상이 만나도 큰 의미를 찾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정건희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