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기성용(24·선덜랜드)이 이적시장을 마감하고 재개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키 플레이어 데뷔전 맞대결에서 메수트 외질(25·아스날)에게 완패했다. 경기 결과는 물론 내용에서도 밀렸다.
기성용은 15일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경기 종료 때까지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2일 스완지시티로부터 1년 임대 형식으로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에게 이날 경기는 데뷔전이었다. 같은 날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스날로 이적하고 데뷔한 외질과의 키 플레이어 대결로 주목을 끌었다.
기성용은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슛을 때리고 공격수에게 공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외질에게도 기성용과 마찬가지로 공격 기회를 만드는 역할이 주어졌다. 기성용은 선덜랜드의 첫 번째 공격 기회인 전반 1분 프리킥 기회에서 오른발 직접 슛을 때리는 등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외질은 전반 10분 만에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끝까지 따라가 잡은 뒤 동료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드(27)에게 올린 낮은 크로스로 선제골을 도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 아스날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기성용에게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종반 외질과 지루드에게 잇따라 파울을 범하고 프리킥 기회를 내주는 등 다급한 모습이었다. 외질은 3대 1로 앞선 후반 34분 교체됐고 기성용은 끝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만회골을 넣지 못한 선덜랜드의 패배를 지켜봤다.
두 팀의 키 플레이어 승부는 경기 결과와 내용에서 모두 외질의 완승으로 끝났다. 프리미어리그 주관방송사인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 대해 “중원에서 깔끔하게 패스했지만 영향력을 주지 못했다”며 5점의 낮은 평점을 매긴 반면, 외질에게는 “환상적인 데뷔였다.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뒤에도 수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며 두 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8점을 부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