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알바생 테러’ 유행에 테러요원 파견업체까지 등장

日 ‘알바생 테러’ 유행에 테러요원 파견업체까지 등장

기사승인 2013-10-03 15:07:01

[쿠키 지구촌] 최근 일본에서는 요식업 프랜차이즈 아르바이트생이 매장 내 비위생적인 모습을 담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알바생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세태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 ‘알바생 테러요원’을 파견하는 업체까지 출현했다고 일본 주간지 주프레(週プレ)뉴스가 보도했다.

알바생 테러가 발생하면 해당 가게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 이 가게와 경쟁관계에 있는 가게 입장에선 이 광경이 평소 바라던 바일 수 있다. 여기에 착안해 등장한 것이 알바생 테러요원 파견업체다. 주프레뉴스가 접촉한 흥신소 한곳은 건당 15만~25만엔(275만원)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파견 의뢰를 받고 있다. 식당이나 술집이 밀집한 ‘격전지’를 직접 찾아가 사업 홍보도 한다. 흥신소 관계자는 “지난 8월 피자헛 알바생이 피자 반죽을 얼굴에 붙이고 있는 사진을 보고 힌트를 얻었다”며 “업체에 더 큰 타격을 주는 SNS 테러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선 올 여름부터 편의점이나 식당 점원이 냉장고에 누워 있거나 식재료를 갖고 장난치는 사진이 SNS에 끊임없이 올라와 해당 업체들이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 8월 산더미처럼 쌓인 햄버거 빵 위에 대자로 누워 웃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던 버거킹 점원은 ‘버거킹의 바카(馬鹿·바보)킹’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인건비를 줄이려고 직원 대부분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알바생 테러로 비상이 걸렸다. 업체들은 종업원을 고용할 때 ‘부적절한 SNS 이용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거나 사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매장 내 종업원의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하고 감시 카메라를 곳곳에 설치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요식업 전문 컨설턴트 미야카와 와타루씨는 “요즘 아르바이트생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의가 크게 늘었다”면서 “대기업 체인점은 홍보담당자의 재빠른 조치로 손실을 줄일 수 있지만, 소규모 가게는 그런 대응이 어려워 폐점까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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