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기립박수 받고 있어” 혐한 日네티즌들도 인정

“류현진, 기립박수 받고 있어” 혐한 日네티즌들도 인정

기사승인 2013-10-15 13:54:01

[쿠키 스포츠] “한국의 류현진, 다르빗슈 보다 잘 던지는 것 같다. 멋지다!”

“솔직히 한국은 밉지만, ‘호빵맨’ 류현진은 귀여운 것 같아. 포스트시즌에서 공도 잘 던지잖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의 눈부신 호투에 혐한 일본 네티즌들도 박수를 보냈다. 경기 시작 초반에는 일부 류현진을 폄하하는 의견이 있었지만 류현진의 호투가 이를 잠재웠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3대0 승리를 견인했다. 시리즈 2연패를 끊는 귀중한 1승이었다.

류현진이 쾌투하자 일본의 혐한 네티즌들조차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 혐한 세력의 본거지인 ‘2CH(2채널)’에 몰린 일본 네티즌들은 실황 게시판 등을 통해 류현진 경기에 대한 반응을 실시간으로 올렸다. 류현진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류현진이 초반 실점으로 조기 강판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최근 류현진이 매우 좋지 않았다고. 포스트시즌에 더 이상 나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의견까지 있었다니까”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들도 류현진의 외모를 비하하는 단어를 섞어가며 뼈아픈 패배를 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혐한 네티즌들의 비아냥은 경기가 시작되면서 사라졌다. 항상 불안감을 주었던 1이닝에서 류현진이 삼진을 곁들이며 가볍게 막아내자 혐한 네티즌들은 “오늘 좀 굉장한데, 공이 최근에 보던 것과 다르다”라거나 “커브가 팍팍 꽂히네. 심판의 넓은 스크라이크 존도 류현진에게 도움이 됐어”라며 놀라워했다.

1회 볼넷을 내준 이후 류현진이 4회까지 노히트노런 게임을 이어가자 혐한 네티즌들의 칭찬이 쇄도했다. 2CH에는 “오늘은 분위기가 좋네. 류현진 끝내준다”라거나 “이기겠다. 류, 최고의 피칭을 계속하고 있어”, “다저스 관중들이 환호하고, 심지어 기립박수를 치고 있어. 굉장하다 류현진”이라는 식의 글이 이어졌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자국 선수와 비교하는 글도 많았다. 일본 야구의 간판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는 다르빗슈 유 보다 낫다는 비교글도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부럽다. 류현진.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포스트시즌에서 팀을 연패에서 구하다니, 강심장이야. 멋져”라며 “사실 다르빗슈도 못한 일 아닌가”라고 적었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볼티모어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6.2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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