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주며 어린이아토피 예방하랬더니…술팔고 노래방 운영

세금 주며 어린이아토피 예방하랬더니…술팔고 노래방 운영

기사승인 2013-10-15 17:20:01
[쿠키 사회] 어린이 아토피피부염 등 치료를 위해 매년 국비를 들여 관리하는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가 당초 목적과 달리 펜션이나 피부관리실 등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환경부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을 예방·관리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세운 전북 진안에코에듀센터가 투숙객에게 술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고가의 피부관리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안에코에듀센터는 환경부가 매년 약 50억원의 국비를 들여 전국에 설립 예정인 환경성질환 예방센터 8곳 중 현재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2011·2012년 환경백서와 환경부의 과업지시서 등은 진안에코에듀센터를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진안에코에듀센터는 지난 1월 센터 숙박객에게 성인 기준으로 1인당 맥주 1캔을 제공하고 40인 이상 기업인 연수 시 노래방시설을 대여했다.

아토피 치료 명목으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고가의 피부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증 아토피케어’ 11만∼16만5000원, ‘발효·디톡스 전신케어’ 15만원, ‘화이트 워터케어’ 7만8000원 등 비교적 비싼 값에 제공됐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센터를 방문한 1만1476명 가운데 아토피 환자는 628명(5.4%)에 불과했다. 방문객 대다수를 차지한 것은 일반인 6228명(54.2%), 학생 3271명(28.5%), 공무원 1349명(11.7%) 등이었다.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은 “진안군이 연간 6500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진안에코에듀센터에 운영을 위탁하면서 센터가 상업화됐다”면서 “환경부가 지자체를 설득·조정해 사업의 본래 목적을 살리고 국고도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