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에 아내 없었다” 폭행혐의 이천수, 거짓말 해명 들통

“술집에 아내 없었다” 폭행혐의 이천수, 거짓말 해명 들통

기사승인 2013-10-16 22:44:01

[쿠키 사회]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이천수(32)씨가 결국 폭행혐의로 입건됐다. 이씨는 특히 사건 직후 “아내에게 시비를 걸어 대응했다”고 해명했는데, 이 마저 거짓말로 드러났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6일 이씨를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14일 오전 0시 45분쯤 인천시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옆자리 손님 김모(29)씨를 때리고 김씨의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다.

김씨는 이씨로부터 얼굴을 2대 맞았다고 주장하며 처벌을 원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술자리에 있던 일행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할 때 이 씨의 폭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이씨 일행은 4명, 김씨 일행은 3명으로 서로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합석했다. 그러나 합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시비가 생겨 몸싸움으로 번졌다.

이씨는 경찰에서 “김씨가 구단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면서 “몸싸움이 있긴 했지만, 술에 취한 상태여서 김씨를 때린 사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술집 종업원은 이씨가 술병 20여개를 깨뜨리며 난동을 부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고 직후 구단과 일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아내와 지인 등 3명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데 김씨가 시비를 걸어 참다못해 테이블 위의 술병을 쓸어내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술자리에 이씨의 아내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가 폭행을 한 것도 모자라 아내를 들먹이며 거짓해명까지 했다는 점이 드러나자 네티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인터넷에는 “아내를 지키려고 화를 냈다더니, 반대로 자기 잘못을 아내로 덮으려고 했네”라는 식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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