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축구에서도 앨리웁 덩크를 보는 날이 있네요.”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오늘 정성룡 최악의 날이군요.”
수원의 골키퍼 정성룡(28)이 황당한 자살골을 넣으며 체면을 구겼다. 일부 축구팬들은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의 실수로 수원이 역전패했다며 비판했다.
정성룡은 10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포항과의 경기에서 전반 31분 동점골을 허용하며 땅을 쳤다.
정성룡은 포항 이명주의 밋밋한 로빙 슈팅을 손으로 잡으려다 공을 놓쳤다. 바로 쳐내도 되는 장면이었으나 공을 잡으려다 사단이 났다. 정성룡이 놓친 공은 땅을 튀긴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정성룡이 몸을 날려 쳐내려고 했으나 헛수고였다.
전반 2분 산토스의 선취득점으로 기분 좋게 앞서가던 수원의 팀 분위기는 순식간에 식었다.
정성룡은 후반 31분에는 포항 고무열로부터 역전골을 허용했다.
골대 오른쪽에서 굴러온 공의 방향을 고무열이 재빠르게 바꿔 골로 연결했다. 정성룡은 굴러온 공을 기다렸지만 고무열이 중간에 공의 방향을 잘라 바꾸자 꼼짝하지 못하고 실점했다. 방송 해설진은 “정성룡이 다소 안이한 판단을 했다”고 지적했다.
축구팬들은 정성룡의 플레이에 다소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축구 게시판 등에는 “정성룡이 국가대표 골키퍼라니, 받아들일 수 없네요”라거나 “지금까지는 매우 듬직했는데 오늘 플레이만 봐서는 매우 실망스럽다”, “앨리웁 덩크슛으로 자살골을 넣다니 해외 토픽감”이라는 식의 글이 이어졌다.
정성룡의 실수 등으로 1-2로 역전패한 수원은 포항전 7경기 연속 무승(1무 6패)의 한을 풀지 못하게 됐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