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새 가족이 된 ‘앵무새’ 스트레스 줄이는 비결 3가지

[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새 가족이 된 ‘앵무새’ 스트레스 줄이는 비결 3가지

기사승인 2013-11-12 08:59:00

글- 노민정 천안 다솜동물병원 원장

[쿠키 생활칼럼] 햄스터와 토끼, 이구아나 등 최근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특수동물이 다양해 지고 있습니다. 최근의 추세를 보면 ‘앵무새 환자’의 수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이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우리나라에서도 앵무새를 반려동물로 맞이하는 보호자가 많아졌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교외에 위치한 조류원을 직접 방문해야 앵무새를 분양 받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접근성이 좋은 대형 마트나 조류 분양 전문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가능해졌죠. 이처럼 앵무새 분양의 문턱은 낮아졌지만, 앵무새를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인 편입니다. 때문에 충분한 준비 없이 앵무새를 입양하여,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병이 진행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내원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합니다.

예컨대 아픈 새가 가장 먼저 보이는 특성이 ‘먹이 거부’인데요. 이는 소화기계 질병이 아니더라도 몸에 통증이 있거나, 통증 등으로 스트레스가 과도하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아픈 상태에서 식욕 부진으로 먹이를 거부하니, 영양분 부족으로 병과 싸울 힘조차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죠. 때문에 장기간 먹이를 거부한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해도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아픈 앵무새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집에서부터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앵무새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비결은 핸들링을 최소화 하는 것입니다. 강아지와 달리, 앵무새를 포함한 대부분의 새는 사람이 손으로 만질 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때문에 키우는 앵무새가 병에 걸리면 가급적 손을 타지 않도록 인적이 드물고 조용한 곳으로 케이지를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 비결은 익숙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새들은 낯선 환경에 처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앵무새에게는 치료를 위한 동물병원도 낯설기 마련이죠. 때문에 주사 요법이나 수액 처치가 필요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 약을 처방하고 집에서 요양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보호자 중에는 아픈 앵무새가 걱정돼 자주 들여다 보거나 쓰다듬는 분이 있는데요. 이 역시 앵무새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니 가급적 평소와 비슷한 환경을 유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 비결은 앵무새 사육장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보통 여름 기온 정도인 30oC 정도가 적당한데요. 이는 반려동물로 각광받는 새들의 원산지가 열대지방이기 때문입니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앵무새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앵무새가 아플 때는 물론이고 겨울철에는 케이지를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시면 좋습니다. 발열등이나 발열체를 활용해 사육 케이지 내부 온도를 높이고, 바닥에 두꺼운 종이나 천, 혹은 부직포 타월 등을 깔면 장시간 온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앵무새 등 집에서 키우는 새들은 스트레스를 쉽게 받습니다. 그러나 키우는 새에 대한 보호자의 관심과 지식 등으로 얼마든지 스트레스를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앵무새 등 새를 키우거나 키울 계획을 가진 보호자께서는 사전에 새에 대한 공부와 준비를 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또한, 입양한 새에서 먹이 거부 등 특이 상황을 보이면 빠르게 내원하셔서 전문가와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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