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편식쟁이 앵무새, 몸에 좋은 먹이로 친해지고 싶어요

[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편식쟁이 앵무새, 몸에 좋은 먹이로 친해지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3-11-20 09:46:01

글- 노민정 천안 다솜동물병원 원장

[쿠키 생활칼럼] 알록달록 예쁜 깃털을 가진 앵무새. 영양 공급이 원활할수록 좋은 앵무새일수록 깃털의 색도 더 선명하고 윤기가 흐르죠. 그러나 앵무새 중에는 편식 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아,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동물 병원에 내원하는 보호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이 중에서 해바라기 씨 등 특정 알곡만 쏙 골라먹는 경우와 스트레스를 받아 먹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일부 보호자 중에는 이 같은 앵무새의 편식 습관을 고칠 요량으로 이미 급여한 모이를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러나 영양 성분을 고르게 섭취하지 못한 앵무새는 깃털 색이 바래질뿐더러 의도치 않게 살이 빠지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건강한 앵무새로 키우기 위해서는 편식 습관을 가진 앵무새에 사료 등의 모이 이외에 가끔씩 과일 등의 별식을 제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때 어떤 식품을 선택하면 좋을 지 고민하는 보호자들이 많으실 텐데요. 과일은 사과나 바나나, 블루베리 등 대부분이 적합하고, 채소도 오이와 당근, 호박과 브로콜리 등 대부분 가능합니다. 다만, 사과나 포도 등의 과일은 급여 전 씨를 제거하고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요새는 과일이나 채소를 키울 때 살충제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급여 전 깨끗하게 씻어 주시는 것도 중요하고요. 유기농 과일이나 채소를 별식으로 급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앵무새에게 주는 별식으로 피해야 할 것들도 있죠. 일반적으로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피해야 하는 음식물로 초콜릿이나 양파 등을 드는데요. 앵무새에게도 역시 해롭습니다. 특히, 초콜릿에 들어 있는 테오브로민(theobromine)이란 성분은 앵무새에게 치명적이죠. 이밖에 카페인이 있는 커피 등의 식품이나 쿠키, 사탕, 버섯 역시 피해야 할 식품이니 기억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당부를 드리자면, 아무리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이라도 과하게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별식을 주실 때에는 적정 급여량을 지켜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앵무새 중에는 편식 습관을 가진 경우도 많고 작은 스트레스에도 먹이를 거부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기적으로 앵무새의 체중과 식욕 정도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먹이를 거부할 경우에는 하루 1~2회 정도 정해진 시간에 체중을 재 보고, 몸의 컨디션이나 먹이량을 가늠해 보세요. 만약 체중이 늘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게 되면 꼭 담당 수의사와 상의하시고요!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을 정도로 식욕이 있는 상태라면, 키우는 앵무새가 특히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급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아무리 몸에 좋은 먹이라도 갑자기 새로운 것으로 바꾸면 앵무새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좋아하는 음식에 영양분이 높은 음식을 추가하는 방법을 택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만약 앵무새가 먹이를 마다할 정도로 식욕 부진 상태에 빠졌다면, 보호자가 직접 급여하는 인공 급여가 필요합니다. 병세가 있는 초기에는 고 탄수화물 먹이 위주로 급여하고,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으로 바꾸시면 됩니다. 또한 너무 차가운 먹이를 급여할 경우 앵무새가 저 체온증에 빠질 수 있고, 너무 뜨거운 먹이를 줄 경우에는 모이주머니에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38~39도 정도로 먹이 온도를 유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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