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항아리 몸매가 된 우리 강아지, 비만? 아니면 쿠싱증후군?

[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항아리 몸매가 된 우리 강아지, 비만? 아니면 쿠싱증후군?

기사승인 2013-11-22 08:59:00

글- 장혁주 에이블동물병원 원장

[쿠키 생활칼럼] 처음 집에 왔던 손바닥만한 크기의 꼬물거리던 강아지가 나날이 항아리 몸매로 변해 간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아마 강아지가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같은 보호자의 자가진단에 따라 강아지는 평소보다 훨씬 적은 사료를 먹게 되거나,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운동을 하게 되지요. 그러나 항아리 몸매의 이 강아지는 정말 비만인 것일까요?

동물병원을 운영하다 보면,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을 앓고 있는 강아지들이 많이 보입니다. ‘쿠싱 증후군’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한 이 병은 강아지의 체내에서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신의 바깥 층(피질)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뇌하수체의 기능항진이나 ▲부신 종양 ▲장기간에 걸친 스테로이드 처치 등이 원인이죠. 이 병에 걸린 강아지는 평소에 먹는 밥과 물의 양이 많아지고, 용변량도 비례하여 늘어납니다. 또한 몸매 역시 항아리처럼 불룩한 형태로 변하게 되고요.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보호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쿠싱증후군에 대한 정보 4가지를 전해 드립니다!

[질문 1] 쿠싱증후군을 비만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혹시 다른 병으로 오해할 수도 있나요?

강아지가 가정에서 보이는 태도와 모습을 보고 비만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또한, 탈모증상이나 곰팡이성 피부염 등의 피부병 치료를 위해 강아지와 내원했다가 발견하는 경우도 다수 있습니다. 쿠싱증후군에 걸리면 피부가 약해져, 피부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 경우, 수의사가 음수량, 식이량, 배뇨량에 대한 문진을 토대로 쿠싱증후군 발병 여부를 최종 진단합니다.

[질문 2] 쿠싱증후군에 걸리면 단기간에 몸집이 커지는데요. 혹시 튼살 등의 증상으로도 쿠싱증후군을 의심해 봐도 될까요?

강아지가 단기간에 항아리 몸매로 변하긴 하지만, 사람처럼 튼살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사람과 달리, 강아지는 피부 가장 아래 층에 있는 피하층이 두껍기 때문이죠. 튼살 보다는 ‘5P’라고 불리는 쿠싱증후군의 주요 증상을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5P란 ▲많이 먹고(Polyphagia) ▲많이 마시면서(Polydipsia) ▲소변량이 느는 것(Polyuria)과 ▲배가 항아리처럼 불룩해지면서(Pot-belly) ▲자주 헐떡이는 상태(Panting)를 말합니다.

[질문 3] 쿠싱증후군에 잘 걸리는 강아지 품종이 있나요?

쿠싱증후군은 7~12세 사이의 노령견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보통 80~85% 정도는 뇌하수체의 기능항진 때문입니다. 뇌하수체 이상으로 발생하는 쿠싱증후군은 보통 ▲미니어처 푸들 ▲닥스훈트 ▲복서 ▲보스턴테리어 ▲비글 종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부신종양으로 인한 쿠싱증후군은 리트리버와 세퍼드 등 대형견종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의 한 동물병원에서2009년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로 선호하는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시츄 순으로 쿠싱증후군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질문 4] 쿠싱증후군도 완치가 가능한가요?

쿠싱증후군은 부신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발생하는 병입니다. 이에 따라 간질환이 발생하거나 피부가 약해지는 등 다양한 후속 질병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체내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양만 적정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즉,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인 것이죠. 이를 위해 동물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체내 스테로이드 농도가 정상 수치로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장혁주 원장>

-現 에이블동물병원 원장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근무



-이리온 동물병원 청담본원 근무



-이리온 동물병원 양재점 원장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