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조기 우승 확정지을까=K리그 클래식 A그룹(상위 스플릿)의 선두 울산은 이날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맞붙는다. 최근 6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73점을 확보한 울산은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8)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려 놨다. 정규리그 경기가 2경기만 남은 상황에서 울산은 이번 부산전에서 이기면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한다. 울산은 같은 날 포항이 FC 서울에 패해도 우승하게 된다.
1983년 12월 창단한 울산은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1996년·2005년)밖에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1988년, 1991년, 1998년, 2002년, 2003년, 2011년 준우승을 차지, K리그 최다(6회) 준우승 팀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울산은 최근 6연승을 질주하는 동안 10골을 넣고 2골만 내줬다. 공수 모두 안정돼 있다. 울산이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부산을 꺾고 ‘준우승 징크스’를 날려 버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득점왕 경쟁 ‘흥미진진’=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득점왕 경쟁이 시즌 막판 뜨거워지고 있다. 26일 현재 김신욱은 19골을 기록, 1위에 올라 있다. 3년 만의 토종 득점왕 등극의 꿈에 빠져 있던 김신욱은 데얀의 거센 추격에 당황하고 있다.
2011년과 201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데얀은 이번 시즌 부상으로 골 가뭄에 시달렸다. 6월 23일부터 10월 30일까지 10경기에서 2골로 부진했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과 결승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득점 감각을 되찾은 데얀은 지난 2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후 전북전(20일)에서 이번 시즌 자신의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얀은 부산전(24일)에서 두 골을 뽑아냈다. 4경기에서 7골을 넣은 데얀은 시즌 17호 골을 기록, 김신욱과의 격차를 2골로 좁혔다.
A매치 경기에서 선전했던 김신욱은 최근 왼쪽 발목 부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 김신욱은 지난 23일 수원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3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골을 터뜨리진 못했다.
3년 만에 토종 득점왕이 나올 것인가, K리그 최초 3년 연속 득점왕이 나올 것인가. 둘의 경쟁이 막판까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