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신 화상 소녀, 현지 기업과 국내 의료진 도움으로 수술

중국 전신 화상 소녀, 현지 기업과 국내 의료진 도움으로 수술

기사승인 2013-11-28 17:26:01

[쿠키 사회] 어릴적 큰 화상을 입어 흉하고 불편한 몸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중국의 10대 소녀가 우리나라 현지 기업과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중국 창사(長沙)에 사는 리멍옌(14·여) 양이 주인공이다. 리 양은 세살 때 뜨거운 물로 인해 몸에 전신 화상을 입었다. 리 양의 부모는 한국이 성형 수술을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치료를 해보려 했으나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현지 주민과 종교 단체가 조금씩 모금 운동을 시작했고 현지 한국 기업과 한인회도 발벗고 나섰다. 특히 코트라가 올해부터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시작하면서 한국 의료기관과 연계, 소녀의 의료 지원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지난달 26일 한국으로 이송된 리 양의 상태는 온 몸 구석구석 살이 엉켜 붙어 있고 흉터 또한 심한 상태다. 리 양의 수술과 치료를 맡고있는 서울연세병원 조상현 원장은 28일 “화상으로 인한 몸 쪽 외상이 심한 상태이며 현재 2차 성장이 시작되고 있는 단계에서 들러붙은 살 때문에 자라야 할 뼈와 근육이 기능을 못하고 신체 균형이 많이 깨져있어 움직임에 장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팔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하고 상체 부위 발육 또한 현저히 위축된 상태로, 척추 측만증을 비롯한 합병증을 겪고 있다.

조 원장은 “1차적으로 이런 기능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재건 성형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양은 이달 말 첫 수술을 받을 예정. 또 굳어있는 뼈와 근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일정기간 재활 치료도 병행하게 된다. 병원 측은 리 양의 피부이식수술 등에 드는 비용 1000만원을 전액 지원키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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